
제1대리구 수지지구(지구장 서북원 베드로 신부)는 3월 14일 상현동성당에서 손골성지 주관으로 한국 성인 순교 160주년 기념 15회 순교자 현양 대회를 개최했다.
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열린 현양 대회에는 지구 내 동천동·상현동·성복동·수지·신봉동·이현·죽전·죽전1동 등 8개 본당에서 수도자와 신자 등 900여 명이 참례했다. 특히 지구 각 본당 어린이·청소년 복사단 150여 명도 함께 했다.
순교자 현양 대회는 103위 한국 성인 호칭 기도에 이어 현양 미사로 이어졌으며, 미사 중에는 성인 유해 경배 예절도 거행됐다. 또 현양 대회가 열리는 상현동성당 현관에서는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의 조선 파견 관련 사진 전시회도 개최됐다.
문희종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오늘 이곳 수지지구에 소재한 손골성지, 조선 박해 시대에 깊은 산골짜기 교우촌인 손골에서 머물며 경기도 지역에서 사목하다가 순교하신 성 도리 신부님과 성 오메트르 신부님 등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현양하고 있다”면서 “그분들의 선교사로서의 첫 출발지였던 손골성지에 그 열정이 배어있고, 순교자들이 흘린 피는 이 땅에 스며들어 복음의 꽃을 활짝 피웠다”고 말했다.
이어 성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의 순교를 소재로 작곡된 ‘구노의 아베 마리아’ 첫 소절을 노래하기도 한 문 주교는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루카 9,26)이라고 하셨다”며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생명 경시 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공동체성이 무너지고 있는 오늘날 예수님께서는 혹독한 박해 시대 주님을 증언한 순교자들을 본받도록 우리에게 촉구하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주교는 “천주교 신자로서 이 시대에 부끄럽지 않고 순교자 후손다운 신앙인이 되자”고 당부했다.
현양 대회에 참석한 신자들은 순교 성인들의 믿음을 본받아 복음을 실천하며 신앙의 길을 충실히 걸어갈 수 있도록 주님께 굳건한 믿음과 용기를 청했다.

순교자 현양 대회에 참가한 임재유(프란치스코·13·제1대리구 상현동본당) 군은 “선교사 없이 스스로 천주교 관련 책을 읽고 교리를 실천하며 신앙생활을 이어온 우리 신앙 선조가 지혜롭다”면서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으로 조선에 들어와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성 오메트르 신부님과 성 도리 신부님의 선교 열정에 감사드리고 이를 본받고 싶다”고 밝혔다.
손골성지가 현양하는 성 도리 신부와 성 오메트르 신부는 병인박해가 시작된 1866년 3월 7일과 3월 30일 서울 한강 새남터와 충남 보령 갈매못에서 각각 순교했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