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의 한 어르신이 매주 금요일이면 신문사로 전화해 “신문 보냈나요?”라고 묻는 이야기는, 신문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어떤 이에게 신문은 그저 읽고 넘기는 종이일 뿐이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애타게 일주일을 기다려 만나는 신앙의 벗이며 교회를 만나는 창이기 때문이다.
가톨릭신문은 매주 바다를 건너고, 철책을 지나고, 높은 담장을 넘어 독자들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신문 한 부는 교회 소식을 전하는 매체를 넘어 위로와 희망이 된다. 때로는 한 사람을 다시 교회로 이끄는 작은 선교사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신문을 통해 신앙을 다시 찾고 세례를 받은 이들의 이야기는, 신문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단순한 활자의 모음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특히 선교 후원용 신문은 그저 보내지는 신문이 아니다.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성을 보태 마련한 신문이다. 누군가의 작은 정성이 모여 또 다른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한 사람이 보낸 신문 한 부가, 교회 울타리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한 사람의 신앙을 살리는 셈이다. 가톨릭신문은 그렇게 사람과 사람, 교회와 세상을 잇는 다리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가톨릭신문이 창간 99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독자들의 사랑과 후원 덕분이다. 신문을 기다려 주는 독자들, 누군가에게 신문을 전하는 독자들이 있기에 멈추지 않고 세상과 교회를 이어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 성실히 기록하고, 더 가까이 다가가며, 더 낮은 자리에서 교회의 이야기를 전할 것이다. 독자들이 있기에 가톨릭신문이 있고, 그 독자들과 함께 가톨릭신문의 길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