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함께 읽는 시노드 최종문서] (7) 시노달리타스 영성: 제1부(43~46항)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시노달리타스 신학의 가장 중요한 측면 가운데 하나는 성령론적 차원이다. 「최종 문서」만 해도 ‘성령’이란 단어는 93회나 호명된다. 이것은 성부가 5회, 성자가 6회 호명되는 것과 비교된다. 이미 제16차 정기총회를 시작하면서 교황청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는 ‘주 성령님, 저희가 주님 앞에 있나이다(Adsumus Sancte Spiritus)를 총회의 공식 기도문으로 배포한 바 있다.


이 기도문은 수 세기 동안 공의회, 시노드 그리고 교회의 주요 의사 결정 모임을 시작할 때 성령의 도우심을 청하는 전통적인 기도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으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교부들은 이 기도문을 바치면서 성령의 도움을 청했다. 이 기도문은 성령께서 적극적으로 우리 삶에 개입하시어 우리를 이끌어 주시길 간청한다.


성령의 역할에 대한 이런 강조는 과거 서방교회가 성령의 역할을 간과하거나 그리스도와 달리 부차적인 역할을 하는 분으로 인식하던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이미 「편람」은 시노드의 경청 과정이 단순히 사람들 상호 간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이 아니라 이를 통해 성령의 목소리를 식별하는 체험이라고 말하였고(1.1 참조),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종 문서」에 관한 공지를 통해 제16차 정기총회의 전체 시노드 과정에서 “우리는 성령께서 이 시대의 교회에 말씀하시는 것을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쇄신


‘은총의 우선성’알 때만 가능


「최종 문서」는 영성적 차원에서 시노달리타스란 무엇보다 세례자의 일상생활과 교회 사명의 모든 측면에 스며들어 있는 영적 태도(자세)라고 말한 바 있다.(43항) 시노달리타스는 성령의 활동에서 비롯하며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묵상하고, 침묵하고, 마음의 회심을 필요로 한다. 모든 사람과 만물 안에서 들려오는 성령의 목소리를 식별하는 법을 배우고, 성령께서 나눠 주신 다양한 선물들을 감사와 겸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것은 혼자서는 할 수 없으며 온 교회가 ‘함께’ 동반과 지원을 통해 걸어가야 한다.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쇄신은 은총의 우선성을 알 때만 가능하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최종 문서」는 개인과 공동체의 영적 깊이가 부족하면 시노달리타스는 조직 운용 기술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43-44항) 따라서 교회의 거룩한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참여에 열린 기도, 공동 식별, 나눔에서 봉사로 이어지는 전망을 가져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성령 안에서 대화’는 나름의 한계가 있지만 시노드 교회를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성령 안에서’ 대화한다는 것은 성령의 분명한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복음적 분위기 속에서, 믿음의 빛으로 나눔을 경험하고, 하느님의 뜻을 구하는 것을 의미한다.(45항)


「최종 문서」는 ‘서문’에서 우리가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성령 안에서 대화’를 삶으로 실천함으로써, 우리 가운데 계시는 그분의 현존을 느꼈다고 했고(1항), 이 길을 걷는 것은 정의의 행위이자 이 세상에서 하느님 백성의 선교 임무이며, 이 길을 계속 걷고자 하는 열망이 시노달리타스 쇄신의 열매라고 했다.(46항) 매번 다시금 물어야 한다. 우리 교회는 과연 그렇게 하기를 열망하고 있는가?



글 _ 엄재중 요셉(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상임연구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6-04-0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4. 2

잠언 15장 16절
주님을 경외하며 가진 적은 것이 불안 속의 많은 보화보다 낫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