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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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복음] 인격적인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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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임으로 소임을 받은 본당에서는 미사 전후로 주일학교 아이들을 성당에 데려오고 집에 데려다주는 승합차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열정이 넘치던 시기였기에, 봉사자가 잘 구해지지 않자 직접 차량을 몰고 미사 전 아이들을 모시러 다녔습니다.


아이들을 태우러 출발해 다시 성당에 도착하기까지 약 1시간30분이 걸렸습니다. 미사 전에 그 정도의 시간을 내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3개월 정도가 지나자 조금씩 힘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성당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아이들과 떠들며 나누었던 시간이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조용한 줄로만 알았던 한 아이는 생각보다 말이 많은 친구였고, 말썽꾸러기로만 알고 있던 아이는 누구보다 제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친구였습니다. 그 시간은 비록 힘에 부치고 쉽지 않았지만, 아이들을 깊이 알아갈 수 있었던 소중하고 즐거운 ‘성당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대리구청에 온 이후로는 아이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대부분 행정적인 일에 치우치다 보니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날 기회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인격적인 만남’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만남을 필요로 합니다. 교리서에서 배운 지식의 차원을 넘어, 우리 삶 안에서 함께하시는 예수님과 친구처럼 깊은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 안에서 그분의 사랑을 느끼고, 우리 또한 사랑으로 응답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그분과 함께하며 대화해야 합니다. 기도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묻고, 성경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며, 성사 안에 계신 예수님을 체험해야 합니다.


예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통해 그분을 더 깊이 알아가듯이, 청소년 사목 역시 청소년들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데서 시작됩니다. 직접 만나보지 못한 채 우리의 경험만으로 그들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상투적이고 형식적인 만남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다가갈 때 비로소 그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향하던 제자들과 동행하시며 그들의 마음에 다가가신 것처럼 말입니다.


결국 이러한 만남과 동행의 경험은, 우리가 청소년 사목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드러내 줍니다.


결국 청소년들은 단순한 사목의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을 체험함으로써 하느님의 큰 사랑을 깨닫고 성장해 나가는 사목의 주체입니다. 교회는 그 여정에 동행하며 도와주어야 합니다.


오늘날 많은 이가 청소년과 청년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어쩌면 교회가 그들을 잘 안다고 착각한 채, 그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성당으로 가는 길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을 더 깊이 알아갈 수 있었듯이, 우리 청소년들 역시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그분을 더욱 깊이 알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주시길 청합니다.



글 _ 이규성 요셉 신부(수원교구 제2대리구 청소년2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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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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