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내 본당과 성지 등을 순례하고 있는 2027 세계청년대회(WYD) 상징물인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가 수원구치소를 비롯해 한국천주교회의 발상지인 천진암성지와 청소년·청년 성지인 어농성지 등을 찾았다.
4월 9일 수원구치소에서는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와 함께하는 특별한 미사가 봉헌됐다. 이번 순례는 수용자들에게 부활의 메시지를 전하고, 전 세계의 젊은이들과 함께 희망을 나누고자 마련됐다.
이날 교구 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이그레고리오(그레고리오) 신부 주례로 거행된 미사에는 수용자 130여 명이 참례했다. 2027 WYD 수원 교구대회 준비위원회 사무국장 현정수(요한 사도) 신부, 부위원장 최해용(프란치스코) 신부와 WYD 봉사자, 교정사목 봉사자 등 20여 명도 함께했다.
미사 중에는 현 신부의 WYD 상징물의 의미 설명,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경배 등의 예식이 진행됐다. 예식 중에는 수용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표현하기도 했다.
교구대회 준비위원회와 교정사목위원회는 이번 수원구치소 순례를 위해 많은 준비를 기울여 왔다. 복잡한 절차에도 불구하고 교정시설에서 순례를 진행한 것은 예수님께서 죄인들의 회개와 구원을 위해 십자가를 지셨음을 상기시키기 위해서다.
이그레고리오 신부는 “세상의 시각에서는 구치소나 교도소의 수용자들을 죄인이라고 낙인찍고 포기할 수도 있겠지만, 주님께서는 이들을 버리지 않고 찾아오신다”면서 “부활 시기를 맞아 수용자들에게 희망의 선물을 전하고, 또 이 희망이 WYD로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WYD 상징물 순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4월 11일 천진암성지 성모성당에서 봉헌된 WYD 상징물 순례 미사는 성지 전담 서리 백정현(요셉) 신부가 주례했다. 미사에는 500여 명의 순례자가 참례했다. 특히 130여 명의 가톨릭시니어합창단 단원들도 함께해 전례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현정수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2027 WYD가 인류 역사의 흐름을 조금이라도 하느님께 가까이 가게 하는 결정적 사건이 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시작점인 이곳 천진암성지에서 간절히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에는 어농성지 순교자 묘역 야외 미사 터에서 WYD 상징물 순례 미사가 거행됐다. 성지 전담 윤석희(미카엘) 신부가 주례한 미사에는 청년·청소년을 비롯한 신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윤석희 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 “특별히 어농성지가 청소년·청년 성지인 만큼 청소년·청년들의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해, 성지가 현양하는 17위 순교 복자에게 간구하자”면서 “예수님의 십자가는 오늘날 한국교회 청년들이 자신의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고, 절망 속에서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십자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