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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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오르간 연주 영상으로 화제된 김경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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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스타그램에서 한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주일 아침 수많은 미사 참례자와 관광객이 뒤섞인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그레고리오 성가에 맞춰 오르간을 연주하는 동양인의 모습이 이목을 끈 것이다. 주인공은 교황청립 교회음악대학(Pontificio Istituto di Musica Sacra)에서 오르간을 전공하는 김경태(요한 세례자) 씨다.


김 씨가 대성당에서 오르간을 연주하게 된 사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곡 전공으로 대학교를 졸업한 후 슬럼프를 겪고 음악에서 멀리 떠나 있던 시절, 로마 여행 중 대성당에서 만난 오르간 소리가 그를 다시 음악 앞으로 이끌었다.


“성가대 목소리와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오르간 반주를 들으며 대학생 시절 성가대와 반주 활동을 하며 느꼈던 감정이 다시 살아나는 듯했어요. 하느님께서 저를 부르신다는 느낌을 받았죠. 그 순간 안정적인 미래에 대한 고민은 내려놓고, 교회음악을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죠.”


2024년 교황청립 교회음악대학에 입학한 김 씨는 학교에서 전례음악을 익혀 나갔다. 그로부터 1년여 후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학교에서 성가대를 맡고 있는 대성당 주일미사에 오르간 전담 학생들이 모두 불참하게 되며, 그에게 제안이 온 것이다. 이탈리아 일반 본당에서의 반주 경험도 없던 그였다. 김 씨는 미사를 이틀 앞둔 저녁부터 급하게 준비해 나갔고, 무사히 주일미사 반주를 마칠 수 있었다.


“긴장을 많이 해서 어떻게 미사를 드렸는지도 모를 만큼 시간이 금방 지났어요. 가진 능력에 비해 너무 큰 자리에 일찍 섰다는 생각이 컸죠. 함께 미사에 참례한 신부님이 찍어준 연주 영상을 보고 나서야 실감이 났어요. 그리고 교만하지 않기 위해 감사기도를 드렸어요.”


하지만 그는 곧바로 유혹에 빠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더 잘 연주할 수 있었는데…’, ‘다음에는 완벽하게 해내자’ 같은 욕심이 마음 한편에서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반주를 맡은 2025년은 25년마다 돌아오는 희년이었어요. 전 세계에서 대성당을 찾아오는 순례객들을 보며 마음이 불편해졌어요. 뜻깊은 신앙 여정을 보내는 그들의 모습에서 연주의 초점이 하느님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맞춰져 있다는 걸 깨닫게 됐죠. 이후로는 대성당을 찾는 이들이 하느님과 만나는 시간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연주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대성당 주일미사에 성가대로, 오르간 연주자로 전례에 참여 중인 김 씨는 ‘하느님의 향기를 전하는 교회음악가’로서의 길을 걷기 위해 유학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성당에서 반주하는 일이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솔직한 기도이자 봉헌이에요. 음악을 통해 하느님을 찬양하는 마음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요. 그래서 하느님께 열심히 청하며 살고 있어요. 이곳에서 잘 배워, 3년 전 대성당에서 느꼈던 울림과 감동을 더 널리 전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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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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