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개신교 강경 우파는 국내 극우의 대명사처럼 떠올랐다. 하지만 이들이 어떤 계기로 이렇게 갑작스럽게 강경 우파가 되었는지는 잘 알지 못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을 계기로 단순히 정치적 견해를 표현하는 집단을 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여겨지기 시작한 다음에야 사람들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4월 11일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센터에서 열린 ‘평화의 눈으로 진단하는 한국의 극우화’ 포럼에서 개신교 일부 신자들이 특히 극우 대열에 집단으로 합류하게 된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대형 개신교회 구성원이 중산층화되면서, 경쟁에서 밀린 중하위 계층 중 일부가 개신교 주류를 떠나 이단으로 넘어가거나 극우화됐다는 견해였다.
소외된 계층의 종교 이탈이라는 설명은 천주교에서 일어나는 구성원 변화와 유사했다. 신자의 중산층화는 천주교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중산층화에 대한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었으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공동체를 떠난 이들은 결국 다른 어떤 무언가를 대체재로 삼았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천주교든 개신교든 자존감이 낮아지고 패배감을 맛본 이들에게 종교마저도 안식처가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사실 교회의 중산층화 현상은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문제다. 현상 자체만 놓고 보면 긍정과 부정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신교의 사례에서 보듯, 종교의 관심 부족으로 밀려난 이들이 이단이나 극우단체와 같은 집단으로 넘어간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 또한 이같이 소외되고 좌절한 사람들의 마지막 보루가 바로 종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