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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시노드 최종문서](8) 사회적 예언으로서 시노달리타스: 제1부(47~48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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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노달리타스를 공식적으로 제창하면서, 교회의 자기 이해를 교회 내부를 넘어 인류 전체를 향한 보편적 소명으로 확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교대의원회의 제정 50주년 연설’에서 “시노드 교회는 민족들 가운데 들어 올려질 깃발과 같다”고 표현하며, 교회가 역사 안에서 인간 존엄과 공동선을 증언하는 예언적 주체임을 강조했다. 이 연설은 시노달리타스를 교회의 구성적 차원으로서만이 아니라 대안적 삶의 양식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최종문서? 제1부의 마지막 두 항(47~48항)은 시노달리타스가 지니는 이러한 사회적, 예언적 차원을 명시적으로 발전시킨다. 47항이 읽어 내는 오늘의 세계는 불평등의 구조적 심화,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신뢰 약화, 권위주의적 통치의 확산, 시장 중심 논리가 인간과 창조 세계의 취약성을 압도하는 현상, 대화 대신 힘에 의존하는 갈등 해결 방식이 횡행한다. 


이런 세상에서 시노달리타스는 그 지배적 논리를 비판하는 동시에, 이와 전혀 다른 관계 양식을 교회 안에서 구현하고 이를 통해 세상에 증언하는 삶의 방식이다. ?최종문서?는 이를 포용, 경청, 가난한 이들과 창조 세계에 대한 돌봄, 공동 책임성 등의 요소로 구체화한다.(48항) 이 관계 양식은 개인주의적 고립과 전체주의적 획일성이라는 양극단을 동시에 거부하며, 공동선을 위한 상호 의존성과 상호 돌봄을 지향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경청’의 신학적, 사회적 의미이다. 시노드 교회에서 경청은 단순한 소통 기술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의 식별 행위이며, 무엇보다 가장 가난하고 주변화된 이들의 목소리를 우선적으로 받아들이는 선택을 포함한다. 이는 권력이 소수에게 집중돼 약자의 목소리가 구조적으로 배제되는 사회적 현실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며, 교회를 하나의 ‘대항 문화적 표징’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점에서 시노달리타스는 단순한 참여 확대가 아니라 관계의 재구성을 요구하는 근본적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예언적 사명은 「찬미받으소서」에서 제시된 통합 생태론을 통해 인간과 사회, 창조 세계 사이의 상호 연결성을 강조함으로써 시노달리타스의 관계적 비전을 우주적 차원으로 확장시킨다. 이는 교회의 시노달리타스가 단지 인간 공동체 내부의 문제를 넘어 창조 질서 전체를 향한 책임으로 나아가야 함을 시사한다. 덧붙여, ?최종문서? 79~102항이 강조하는 교회적 식별, 의사결정, 투명성, 책임 있는 설명, 평가의 문화는 권력의 집중과 불투명성이 만연한 현대 사회의 거버넌스(governance, 통치) 구조에 대해 대안적 모델을 제시하는 ‘실천적 증언’으로 이해될 수 있다.


시노달리타스는 분열과 불평등, 배제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 안에서 새로운 인간 공동체의 가능성을 드러내는 사회적 예언이다. 또한 단순한 이상 제시가 아니라, 교회가 실제로 살아내야 할 삶의 형식이며, 그 실천을 통해서만 비로소 설득력이 있는 복음적 증언이다.



글 _ 엄재중 요셉(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상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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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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