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광산1지구(지구장 김관수 시몬 신부)가 본당 단위에 머물던 생태 실천을 ‘지구’ 차원의 연대로 확장하며, 공동 교육과 행동,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생태 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지구에 속한 6개 본당은 기후위기 등 지역 생태 이슈에 공동 대응하며 연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구 단위 생태 활동은 2024년 4월 장덕동본당(주임 손대철 안드레아 신부) ‘생태동아리’에서 출발했다. 당시 동아리 신자 9명은 교구 생태영성학교에 참여하며 하남동본당 생태분과장과 교류했고, 활동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지구가 함께 모여 활동을 교류하고 공동으로 실천해 보면 어떨까”라는 제안이 나오며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당시 장덕동본당 주임 최기원(에밀리오) 신부가 지구 사제회의에서 이를 제안하면서 ‘광산1지구 생태분과 모임‘이 결성됐다. 다만 대부분 본당이 생태환경 사목을 처음 접한 탓에 초기에는 활동이 더디게 진행됐다. 이에 장덕동본당을 중심으로 6개 본당을 순회하며 ‘생태학교’를 열어 신자들에게 생태 교육의 필요성을 알렸다.
이러한 노력은 점차 열매를 맺었다. 현재는 모든 본당이 생태분과 모임에 참여해 ▲기후위기 대응 ‘생태 소식지’ 공동 발간 ▲노후 핵발전소 연장 반대 서명 ▲재생에너지 확대 촉구 서명 ▲피케팅 등 다양한 공동행동을 펼치며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활동 범위를 지역사회로 넓힌다. 6월에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지역 생태 문화축제’를 열 예정이다. 각 본당이 역할을 나눠 기념 포럼을 비롯해 북콘서트, 음악제, 영화제, 사진전 등을 진행하며 주민 참여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축제의 핵심 주제는 ‘에너지 전환’, ‘생물다양성’, ‘선순환 공동체’, ‘먹거리’다. 특히 ‘1인 1지구 저금통 운동’은 생활 속 실천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주목된다. 참가자들은 우유갑을 활용한 저금통에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때마다 100원씩 모아, 이를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에 기부하게 된다.
이 운동은 2024년 장덕동본당 생태환경분과에서 시작된 활동을 확장한 것이다. 본당은 2024년 9월 지진으로 지붕이 붕괴된 함평호영본당을 위해 저금통 모금액을 전달했고, 함평호영본당은 같은 해 12월 직접 재배한 쌀과 꿀을 감사의 뜻으로 보내왔다. 이는 나눔이 다시 나눔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공동체’의 사례로 평가된다.
광산1지구 생태분과 모임 간사 박용주(요안나·장덕동본당) 씨는 “처음에는 ‘내가 본당에서 생태환경에 앞장서 역할을 맡을 수 있을까’ 싶어 망설였다”며 “활동을 하며 제가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큰 변화를 만들진 못해도 계속 깨어 있으려 노력하게 됐고, 그 모습이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진다는 점이 좋았다”며 “좋은 것은 나누며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