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열린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관람객 약 25만 명이 방문하면서, 불교박람회가 종교와 세대를 넘어선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지난해 박람회 관람객 약 20만 명을 크게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서울을 넘어 부산·광주·강릉 등 전국 각지에서 스님과 불자들이 단체로 찾았고, 20~30대 청년층이 전체의 73, 무종교 관람객이 48를 차지한 점이 눈길을 끈다.
관람객의 증가만큼 참가 부스도 한층 다양해졌다. 스님과 문답을 나누는 ‘공(空) 질문지·스님과 친해지기’ 프로그램과 AI 기술을 활용해 고민 상담을 진행하는 ‘AI 부처님’ 부스 등 단순 체험을 넘어서 불교의 핵심 사상인 ‘공’을 자연스레 체득하도록 돕는 기획이 마련됐다.
특히 4월 2일 서울 봉은사에서 열린 ‘반야심경 공파티’ 야간 공연에는 래퍼 우원재, DJ소다 등이 참여해 반야심경과 힙합, 디제잉을 결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공연 당시뿐 아니라 영상이 업로드된 온라인상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제14회를 맞은 이번 박람회는 ‘불교가 놀이가 되고, 전통이 산업이 된다’는 슬로건 아래 435개 부스를 운영하며, 불교와 전통문화가 대중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교박람회를 주관한 불교신문사 사장 원허 스님은 “이번 박람회의 진정한 성공은 방문객 숫자보다 절반 이상이 젊은 세대였다는 점에 있다”며 “전통은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모하는 생명체와 같다는 점을 인지하고, 전통문화가 미래 산업으로 당당히 이어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 준비 과정에서도 감지된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만남·사목·순례·선교’를 축으로 교리교육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준비를 구체화하고 있다. 아울러 각 교구대회를 통해 해외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며 신자들과 교류하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도록 하고, 홈스테이와 봉사·순례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불교박람회가 체험과 문화 콘텐츠를 통해 종교를 일상으로 확장한 것처럼, 교회 역시 신앙을 축제의 형식으로 풀어내며 청년과 비신자 모두에게 열린 장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WYD 조직위원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WYD는 단순한 국제적인 행사 또는 사목적 이벤트가 아니다”라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개인의 구원뿐 아니라 사회의 쇄신을 위해 함께 모여 진리이신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