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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사 한 페이지] (9) 최덕기 주교 착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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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제3대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는 교구의 내적 성숙과 새로운 도약을 일군 교구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7년 정자동 교구청 시대 개막과 함께 탄생한 새 교구장의 첫걸음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최덕기 부교구장 주교 임명


1992년 제2대 교구장 김남수(안젤로) 주교가 만 70세가 됨에 따라 교구는 사제평의회에서 부교구장 주교 임명 필요성에 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 논의는 김 주교의 교구장 착좌 20주년이던 1994년 본격화됐고, 마침내 1995년 1월 25일 최덕기 신부가 부교구장 주교에 임명됐다.


최 주교 임명으로 교구는 설립 이래 처음으로 두 명의 주교가 함께 사목하는 교구로 거듭났다. 부교구장 주교는 교구 사목 활동을 원활히 하기 위해 임명된 교구장 후계권을 지닌 주교다. 최 주교 임명 당시에는 ‘부주교’라는 명칭으로도 불렸다. 보좌주교의 경우 교구장을 계승할 권한이 없지만, 부교구장 주교는 교구장 퇴임 시 교구장으로 임명된다.교구는 1996년 2월 4일 「수원주보」를 통해 최 주교의 부교구장 주교 임명 소식을 알리며, 최 주교에게 “급속히 성장해 가는 교구의 활성화와 2000년대 복음화를 기해 바람직한 소공동체로의 전환”이라는 과제가 주어졌음을 시사했다.


같은 해 2월 22일 주교로 서품된 최 주교는 교구 총대리를 맡으며 교구 사목에 뛰어들었다. 특히 주교 임명 당시 교구청 직제 개편과 정자동 신교구청사 마련이라는 교구의 큰 사업이 진행 중이었던 만큼, 최 주교는 교구장을 보필하며 교구 체계를 다져나갔다.


교구 체계를 다지면서 최 주교가 관심을 기울인 것은 교구청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는 작업이었다. 최 주교는 ‘좋은 생각 창안제도’ 등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면서 직원들의 분위기를 쇄신했고, 교구청의 활성화를 위해 관심을 기울였다.


1997년 1월 교구청의 정자동 이전과 함께 ‘소공동체 기도모임’도 시행했다. 최 주교는 교구청 직원들이 매주 국별로 소공동체 기도모임을 실시하며 서로 삶과 신앙을 나누고, 일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교구의 심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교구청에서 소공동체 기도모임을 활성화시킨 것으로, 향후 전개될 소공동체 운동을 효과적으로 보급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기도 했다.



제3대 교구장 착좌


최 주교가 부교구장 주교로 활동한 것은 1년 4개월 정도에 불과했다. 김 주교의 교구장 사임 청원이 1997년 6월 7일 교황청에서 수락된 것이다. 이에 따라 최 주교는 제3대 교구장으로 교구장직을 계승했다.


최 주교는 주교 서품 당시 사목표어를 ‘그리스도와 함께’로 정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세상을 위한 교회, 교회 구성원 모두 함께하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의미를 담은 성구다. 주교 문장 역시 그리스도를 따라 사목함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세상 구원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뜻을 담아 만들었다.


같은 해 9월 25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교구장 이취임식에는 하느님의 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초대교구장 윤공희(빅토리노) 대주교 등 한국 주교단과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대주교를 비롯해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 등 40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주교는 교구장으로 취임하면서 내적으로 소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교구 공동체, 외적으로는 사랑·정의·평화를 사회에서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전례의 활성화 ▲간부 교육 ▲소공동체 활성화 ▲복음선포 ▲사회복음화 등의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최 주교는 자신이 설정한 사목 목표와 실천 방안을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하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교구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경청하고자 했다. 그 대표적인 모습이 ‘성직자·수도자·평신도 합동 총회’다.


성직자·수도자·평신도 합동 총회는 교구장의 결정을 교구민에게 공표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전 교구민의 의견을 수렴해 공동 목표를 설정하는 자리였다. 교구민들이 능동적으로 복음화 목표를 세우고 실천을 다짐함으로써 목표를 더 강하게 추진할 힘을 얻고, 또한 교구 구성원들이 일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997년 10월 9일 열린 합동총회에는 최 주교를 비롯해 교구 내 사제, 수도자, 평신도 대표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합동총회를 통해 교구는 1998년 교구 공동 실천 목표를 ▲성령의 힘으로 소공동체를 활성화하자 ▲성경 말씀을 읽고 쓰고 묵상하자 ▲성령의 힘으로 복음화에 앞장서자 등으로 정했다. 


합동총회는 교구 역사상 최초로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교구장의 사목 목표와 실천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수립한 자리였다. 교구 내 각계각층의 구성원들이 복음화를 위해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함께 식별하는 오늘날 ‘시노달리타스’라 부르는 정신을 이미 구현해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최 주교는 후에 이 합동총회에 관해 “하느님을 향한 하나의 사랑으로 일치한 우리들의 다짐은 더욱 뜨거운 내·외적 선교 열정이었다”며 “특히 전 교구민들이 능동적으로 복음화 목표를 세우고 실천을 다짐한 것은, 교구의 공동복음화 목표 설정을 더욱 쉽게 해줬을 뿐 아니라 강력하게 추진하는 힘이 됐다”고 회고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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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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