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은 4월 19일 교구청 강당에서 생명학교 독서회 2026년 상반기 전체 모임을 열었다.
이날 모임은 하반기 독서회에서 다룰 교황청 문헌 「보편윤리를 찾아서: 자연법에 대한 새로운 시각」에 대한 강의로 시작됐다. 이 문헌은 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가 자연법의 새로운 고찰을 담아 2022년 발표한 것으로 정치, 사회, 과학, 경제,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위협받는 현대사회에 필요한 보편 윤리의 토대와 원칙을 설명한다.
강의에서 진효준 신부(요셉·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자연법은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지닌 이성적 능력으로 인식할 수 있는 보편적 도덕 법칙”이라며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거나 진실을 말해야 한다, 타인을 존중해야 한다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도덕의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헌은 가톨릭 전통에서 자연법이 하느님의 영원법(질서)에 인간이 참여하는 방식이며 인간의 이성 안에 반영된 도덕적 질서라고 설명한다”며 “보편성과 합리성, 불변성과 유연성이라는 특징을 가진 자연법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반드시 따라야 하는 보편적 도덕 질서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 신부는 “문헌은 이러한 특징을 가진 자연법이 생명윤리, 가족과 혼인 문제, 경제정의와 사회구조, 인권과 법질서와 같은 현대 문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다음 독서회에서 자연법이 오늘날 통용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논쟁하면서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모임에서는 생명학교 독서회 10주년을 맞아 열린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도 열렸다. 생명학교 독서회원 17명은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의 「창조 vs 파괴」, 엔도 슈사쿠의 「깊은 강」 중 한 권을 읽고 독후감을 쓰면서 신앙인으로서 나의 자리를 돌아봤다. 시상식에서는 장원에 오른 함아람(임마쿨라타·제1대리구 모산골본당) 씨를 비롯해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 등 6명이 수상했다.
함아람 씨는 “「창조 vs 파괴」를 읽고 나서 모든 피조물은 고유한 존재 가치를 지니고 있고 하느님의 무궁무진한 풍요로움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가정, 이웃, 공동체 더 나아가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함께 잘 살기 위한 고민과 실천을 하면서 나의 기도가 진정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기도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려상을 받은 강명원(베네딕토·제2대리구 중앙본당) 씨는 “「창조 vs 파괴」를 읽고 환경에 관해 생각하다 보니 ‘신앙인인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됐다”며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생명을 수호하는 일임을 기억하며 공동체와 연대해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다짐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