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문제는 ‘더 나은 인간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것입니다. 더 강한 힘, 더 뛰어난 지능, 더 오래 사는 삶이 우리를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로마 교황청립 요한 바오로 2세 혼인과 가정 신학대학원의 철학적 인간학 교수인 슈테판 캄포스키 교수는 “트랜스휴머니즘은 생명은 선물이며 모든 사람은 하느님 앞에 동등하다는 그리스도인의 관점과 반대되는 생각”이라며 “인간을 넘어서는 것은 기술적인 탁월함이 아니라 ‘덕’을 갖추는 것에서 온다”고 강조했다.
캄포스키 교수는 4월 17일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특별강연과 18일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학술대회를 위해 한국을 방문, 인공지능(AI)과 트랜스휴머니즘, 로봇 돌봄 등에 대한 문제와 인간학적 성찰을 나눴다.
“AI는 인간이 추론하는 것을 향상시키거나 배우는 것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려는 노력’을 AI로 대체해서는 안 됩니다.”
캄포스키 교수는 “AI가 본래의 의미에서 지능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우리 자신을 뛰어넘고, 삶의 의미에 관해 묻고, 하느님과, 타인과 우리 자신 그리고 세상과 관계 맺도록 하는”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 ‘이성’이야말로 인간 존엄성의 바탕이 되는 중요한 능력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인간다움의 본질적인 측면을 포기하고 기계에 위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먼저 생각하고, 그다음에 지시(prompt)하라”는 것이 그가 제시하는 AI 활용의 원칙이다.
“기계는 결코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는 맥락에서 돌봄 로봇에 대한 성찰에도 초대했다. 앞으로 돌봄 로봇이 의료 분야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겠지만, 돌봄 로봇을 활용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타인을 돌보고 공감하는 우리의 역할을 로봇에게 위임할 때, 우리는 인간성의 일부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캄포스키 교수는 트랜스휴머니즘의 위험성도 전했다. 트랜스휴머니즘이란 기술을 통해 인간을 더 강하고, 더 똑똑하게, 더 오래 살도록 개조할 수 있다는 사상이다. 내 자녀가 지능이 높은 아이로, 키가 큰 아이로 혹은 더 잘생긴 아이로 태어나도록 배아를 선택하거나 유전자를 조작하려는 욕망이 대표적인 트랜스휴머니즘이다.
캄포스키 교수는 이런 트랜스휴머니즘은 “우리 삶의 어떤 측면들만 완전하게 만들뿐 좋은 삶(선한 삶)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런 생각은 현세대가 미래 세대의 주인처럼 행세하는 것이고, 특히 유전자 조작의 경우 모든 후대에 영향을 미쳐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