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올해 데뷔 30주년이면 공연 한번 하셔야 하지 않아요?”
1996년 성령 세미나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뜨겁게 체험한 후, 찬양하는 도구의 삶으로 살아온 지 30년이 된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 하시며 말씀하실 때의 제자들 모습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찬양의 삶에 보호자이신 성령의 개입과 축복이 있었지만 개인의 이기적이고 교만했던 순간도 참 많았던 것 같다.
처음에 주님께 세 가지를 원한다고 기도했다. 첫 번째는 내 성가가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 두 번째는 자주 외국에 나가 찬양 선교를 했으면 하는 마음, 세 번째는 문화선교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려 노력했고, 하느님의 일이라면 먼 거리라도 금전적인 걸 떠나 전국을 열심히 다녔다.
30년이 지난 지금, 참 많은 일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영적 지도 신부님께서 “만약 어느 교구에서 문화 관련 담당자를 찾는다면 해답은 너다”라고 하시면서 그동안 내가 교회 안에서 활동했던 내용들을 정리해 주시며 그 이유를 알려 주시기도 했다.
찬양 사도, 작사·작곡가, 음반 제작자, 뮤지컬, 연극, 공연 제작자 겸 교육극 연출자, 피정 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자, 라디오 진행자, 유명한 TV 프로그램 출연 및 광고 모델, 국내외 성지순례 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자 등등. 참 많은 일을 하고 살아왔다.
연극으로 필리핀과 미국 LA, 뉴욕, 워싱턴도 다녀오고, 가톨릭신문사 창간 90주년 기념 뮤지컬도 기획·제작했으며 제주교구 요청으로 3·1운동 100주년 기념 뮤지컬도 제작했다. 4년 전부터는 제주교구 신성학원의 요청으로 제주에 있는 문화, 예술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신성 뮤지컬 페스티벌을 매년 기획, 진행하고 있는 등 크고 작은 일들을 활발히 하고 있다.
내가 이렇게 나열한 이유는 나의 업적을 자랑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이렇게 일을 할 수 있게 인도해 주신 성령의 놀라운 개입과 계획을 자랑하고 싶어서이다. 내 능력으로는 할 수 없었다. 오로지 주님의 놀라운 은총으로 계획되었던 일들이기에 영광을 주님께 드리고 싶어서이다. 그리고 지나고 보니 내가 원했던 세 가지 기도도 이루어졌다.
요즘 청년들 사이에 자주 불리는 <사막의 별>과 <매듭의 어머니>는 내 앨범에 있는 곡이고, 해외 선교는 일 년에 수차례 다녀오고 있다. 첫 뮤지컬 작품인 <이마고 데이 - 하느님의 모상>으로 만들어진 문화선교 공동체는 지금까지 3000여 회 이상의 공연을 하고 있다.
나에게 늘 따끔한 영적 조언을 해주신 선배가 있었다. 늘 바쁘게 살고 움직였던 내가 가끔은 지치고 힘겨워할 때마다 그 선배는 “하느님의 일과 하느님의 뜻을 잘 분별하라”고 조언하셨다. 또 “모든 것은 너의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의 놀라운 계획과 축복이 함께하니 혼자 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힘을 빼라”고도 하셨다.
이 말은 늘 내 삶의 모토가 되었고 지금까지 열정으로 살아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도 하느님의 일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찾아 분별하고 걸어가는 찬양 사도, 문화선교사의 삶을 통해 주님이 하신 놀라운 일들을 세상에 선포하려고 한다.
글 _ 박우곤 알렉시우스(가톨릭청년머뭄터 혼숨지기, 안드레아여행사 성지순례 프로그램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