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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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상식 더하기] 우리도 ‘예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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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종말을 예언했다는 노스트라다무스가 생각날 수도 있겠고, 이스라엘에 닥칠 재앙이나 메시아의 탄생 등을 알린 예언자들을 떠올리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예언은 어쩐지 특별하고 대단한 일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우리도 바로 이 예언을 할 수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우선 예언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봐야 합니다. 예언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을 ‘미리(豫) 말하는(言) 것’을 뜻하는데요. 성경의 예언자들은 미래에 대한 예언만을 한 것이 아닙니다.


예언자들은 현재의 일을 과거와 연관시켜 이야기하는 등 예언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다뤘고, 심판과 구원에 대한 예언을 동시에 하기도 했습니다. 내용 면에서도 정치, 사회, 신학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예언자들의 처지나 상황도 각양각색이었습니다.


하지만 성경에 등장하는 모든 예언자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세대에 하느님을 대신해 말한 이들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예언자들의 예언을 두고 “주님의 말씀이 누구누구에게 내렸다”라는 식으로 표현합니다. 예언자들은 그저 하느님의 말씀을 대신 ‘말’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말씀을 위해 살고, 또 죽기까지 하면서 온 삶으로 하느님 말씀을 증거했습니다.


교회는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은 또한 그리스도의 예언자직에도 참여한다”면서 “믿음을 온전히 지키며 그 신앙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며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때, 평신도이건 성직자이건 간에 백성 전체의 초자연적 신앙 감각을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785항) 세례받은 모든 신자가 예언자로 부르심 받은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예언자가 되기를 꺼렸거나 예언자적 자질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고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우리가 모두 성경 속 예언자처럼 하느님 말씀을 환시로 듣거나 보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예언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 예수님 덕분입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부들은 “위대한 예언자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생활의 증거와 말씀의 힘으로 아버지의 나라를 선포하셨으며 영광이 완전히 드러날 때까지 당신의 예언자직을 수행하신다”면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이름과 권력으로 가르치는 교계만이 아니라 평신도들을 통해서도 예언자직을 수행하신다”고 가르칩니다.(「교회헌장」 35항) 일상 안에서 예수님과 함께하며 말로써, 또 행동으로 복음을 선포하고 증거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예언입니다.


혹시 이번 주 복권 1등 당첨번호나 주가 상승 종목을 미리 알 수 있는 예언이 아니라 실망스러우신가요? 하지만 우리의 예언은 복권이나 주식보다 더 중요하고, 더 필요한 하느님 말씀을, 하느님 사랑을 그리고 마침내 하느님 나라에 이르는 길을 알려줍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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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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