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정부교구의 한 본당에서 발달장애 자녀를 돌보는 부모들의 모임이 시작됐다. 이들은 아이와 함께 미사에 참여하기 어려워 부부가 번갈아 성당에 가거나, 본당에서 상처받고 결국 냉담하게 됐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성당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말하는 현실은 한국교회가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될 신호다. 이는 몇몇 개인의 안타까운 사연이 아니라,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품을 사목적 장치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교회는 오래전부터 발달장애인을 향한 사목적 관심을 보여주고 있었다. 곳곳에 장애아 주일학교를 설치해 이들이 교회의 품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고, 서울대교구 장애인신앙교육부는 2017년 발달장애인 사목 입문서를 펴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도 대부분의 부모는 여전히 “우리 가족이 갈 곳이 없다”고 호소한다. 이는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실천이 더디기 때문이다.
발달장애인은 단순히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로 존엄한 신앙의 주체다. 교회는 이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야 한다. 그렇다면 사목의 출발점 역시 시혜가 아니라 동행이어야 한다. 발달장애인 미사와 교리교육, 부모 돌봄 모임, 봉사자 양성, 본당 공동체 인식 개선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 책무다.
이제 교회는 “누구나 환영한다”는 말에 머물지 말고, 실제로 머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발달장애인과 가족이 상처받지 않고 함께 미사드릴 수 있는 교회, 신앙 안에서 배제되지 않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가장 약한 이들이 편히 머무를 수 있는 곳, 그곳이야말로 복음적인 교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