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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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 사회사목국, 청년 사목 패러다임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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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실제 삶에 진정으로 응답하는 새로운 사목으로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주교구 사회사목국 주관으로 5월 2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0회 ‘제주, 기쁨과 희망’ 포럼에서 살레시오회 박정우(요한 세례자) 신부는 “청년들의 고립된 삶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상처 입은 청년들과 나란히 걷는 인격적 동반”이 청년 사목의 본질이라며, 청년 사목의 패러다임이 ‘관리에서 동반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신부는 ‘함께 걷는 여정’으로서의 가톨릭 청년 사목 재조명: 영적 동반 사목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제하며 오늘날 청년들이 처한 위기를 짚었다. 특히 신앙이 공동체적 투신이 아니라 개인의 심리적 위안을 위한 도구로 축소되는 ‘사사화(私事化)’ 현상에 주목했다. 


교리적 권위에 일방적으로 순응하기보다 다양한 영적 시장에서 개인 취향에 맞는 묵상과 영성만 선별해 소비하는, 이른바 ‘영적 옴니보어(Omnivore)’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박 신부는 2022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서 20대와 30대의 주일미사 참례율이 각각 7.1, 7.7에 그친다는 점도 제시했다. 그는 이 수치가 “단순한 인구 감소를 넘어 교회가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영적 안식처가 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교회 내부의 구조적 문제도 다뤘다. 수평적 소통에 익숙한 청년들에게 맹목적 순종을 강요하는 본당 문화, 청년을 사목의 주체가 아닌 행사 유지를 위한 기능적 인력으로 취급하는 태도, 봉사를 거절할 때 밀려오는 죄책감과 의무감의 이중고가 청년들을 교회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신부는 ‘성사적 동반’을 강조하며, “섣부른 훈계를 멈추고 청년의 언어에 겸손하게 귀 기울이는 ‘경청하는 교회’, 절망한 청년들 곁에 조건 없이 다가가는 ‘동반의 여정’, 인내로운 경청을 통해 닫힌 마음을 여는 ‘전인적 치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시노달리타스에 기반한 성찰적 제도화, 청년들을 사명 수행의 온전한 주체자로 격상시키는 구조 재편, 나이별 분리 사목을 넘어서는 통합적 세대 사목 등도 과제로 제안했다. 특히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가 청년들을 단순히 동원하는 행사가 아니라 기획부터 실행까지 청년들에게 실질적 권한을 위임하는 무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2027 서울 WYD를 앞두고 지역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교회와 지역사회가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이어지며, 다양한 방식으로 청년들의 참여를 이끌 예정이다.


‘제주, 기쁨과 희망’ 포럼은 2022년 시작됐다. 제16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 교구 종합 보고서에서 교구민들이 지역사회의 현실 문제와 교회 공동체 문화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교구는 인권·평화·생태·환경 등 현실 문제에 교회가 적극 참여하는 장으로 포럼을 열어 왔다. 그동안 제주 4·3 사건, 희년과 생태적 회개, 제2공항과 도민 자기 결정권 등 제주 사회의 주요 현안을 다루며 교구민의 소통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포럼에서는 사회적기업 ‘섬이다’ 대표 김종현 씨의 ‘창조적인 사람과 교회 - 안전지대, 문화 경험, 소명 의식’ 주제 발표도 있었다. 김 씨는 청년들을 위한 안전지대로서의 교회, 문화 활동을 통한 높은 단계 욕구를 향한 경험 제공, 성장의 기회 제공 등을 젊은 교회를 위해 나아갈 방향으로 강조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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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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