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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 주파수를 맞춰요] 하느님의 구원 경륜 3단계와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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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음속에 ‘인간은 어떻게 해야 구원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큰 질문을 지니고 있다. 이 큰 질문에 대하여 가톨릭 신학은 이렇게 답하고 있다. 첫 번째, 양심대로 살면 구원받는다. 두 번째, 율법을 지키면 구원받는다. 세 번째, 하느님을 믿으면 구원받는다. 즉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으면 구원받는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구원을 바라신다. 인간의 구원을 바라시는 하느님께서는 시대에 따라 구원의 방법을 달리하셨다. 율법도 모르고, 그리스도도 모르던 기원전 2000년 아브라함의 시대에는 양심을 통하여 구원하셨다. 기원전 1500년 모세의 시대에는 율법을 통하여 구원하셨다. 약 2000년 전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진 예수 그리스도의 시대에는 믿음을 통하여 구원하셨다.


따라서 인간이 어떻게 해야 구원을 받는가? 아브라함의 시대, 율법도 모르던 시대에는 양심에 따라, 선하게 살아야 구원을 받는다. 모세의 시대, 율법이 주어진 시대에는 율법에 따라, 율법을 잘 지켜야 구원을 받는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시대,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진 시대에는 믿음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구원을 받는다.


결국 하느님의 인간 구원 경륜 과정은 아브라함, 모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3단계로 이루어졌다. 즉 양심의 단계에서 율법의 단계로, 율법의 단계에서 믿음의 단계로 발전하였다.


하느님의 인간 구원 경륜 과정이 역사와 더불어 진화하면서 발전해 왔다는 것은 양심과 율법을 버린 것이 아니라, 양심과 율법을 포함하면서 초월하고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우리의 믿음 속에 살아 있는 양심과 율법에 대한 충실성이 살아 있으면 살아 있는 믿음이고, 죽어 있으면 죽어 있는 믿음이다. 결국 그리스도교가 말하는 믿음이라는 것은 살아 있는 양심과 율법에 대한 충실성을 내포하면서 동시에 초월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는 마치 ‘홀론(Holon)’ 이론과 같다. 홀론이란, 그리스어로 전체를 뜻하는 ?λο?(holos)와 개체 혹은 부분인 ?ν(on)의 합성어다. 실재는 전체(whole)이면서 부분(part)인 홀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서 쾨슬러(Arthur Koestler)는 그 자체가 전체이면서 동시에 다른 전체의 부분인 어떤 존재를 지칭하기 위해 홀론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


이를테면 온전한 원자는 한 온전한 분자의 부분이며, 그 온전한 분자는 한 온전한 세포의 부분이고, 그 온전한 세포는 온전한 한 유기체의 부분이다. 현실적 존재들의 각각은 단순한 하나의 전체도 아니고, 하나의 부분도 아니며, 다만 한 전체이자 부분인 하나의 홀론인 것이다. 따라서 하나의 세포는 아원자, 원자, 분자를 내포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초월하고 있다. 믿음 역시도 살아 있는 양심과 율법에 대한 충실성을 내포하고 있으면서도 초월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살아 있는 양심과 율법에 대한 충실성이 결여된 믿음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교 신자 중에는 종교가 없는 사람들보다 더 비인간적이고 반사회적인 사람들이 많다. 입술로는 하느님을 공경하지만, 마음은 하느님에게서 떠나간 사람들이 많은 사회에서 신자들은 살아 있는 양심과 율법에 대한 충실성을 갖춘 참된 믿음으로 나아가야 하겠다.



글 _ 김석태 베드로 신부(대전교구 도룡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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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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