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웅덩이가 우리 마을 유일한 수원지예요. 건기가 오면 이조차 말라버리죠.”
국제개발협력단체 한국희망재단은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주 므왕가 지역 팡가로 마을의 극심한 식수난을 해결하기 위해 ‘생명의 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1985년부터 40년 넘게 이어진 만성적 물 부족과 오염된 식수로 고통받는 주민 5000명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할 태양광 식수 시설 건립 기금을 모으는 캠페인이다.
팡가로 마을은 탄자니아 북부 반건조 저지대에 위치해 연중 강수량이 매우 적은 데다 기후 위기까지 겹쳐 수원지가 고갈되는 위기에 처해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우기에 저지대 웅덩이로 흘러드는 빗물을 모아 사용하며 버텨왔으나, 최근에는 11월만 되어도 웅덩이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완전 건기’가 반복되고 있다.
마을의 유일한 수원지인 웅덩이가 마르면 주민들은 진흙 바닥을 깊게 파 내려가 조금씩 배어 나오는 흙탕물을 모아 연명한다. 이마저도 구할 수 없는 시기가 오면 다른 마을까지 왕복 10km를 걸어가야 오염된 물이나마 얻을 수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수질이다. 가축 분변이 섞인 오염된 물을 마시는 탓에 마을에서는 설사, 장티푸스, 피부병 등 수인성 질병이 끊이지 않는다. 자네스(68) 씨는 “흙탕물에 재를 넣어 가라앉혔다가 윗물을 따라 쓰는데, 안전하지 않다는 걸 알지만 어쩔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식수를 길어오는 일은 주로 여성과 아이들의 몫이다. 20리터 물통 4~6개를 당나귀에 싣고 하루 두 번 길을 오가야 하는데, 당나귀조차 못 빌리는 사람은 머리에 물통을 이고 내내 걸어야 한다.
이는 아이들의 교육권을 위협한다. 코끼리와 사자가 출몰하는 위험한 숲길로 꼭두새벽부터 하루 2번 물을 길으러 다니는 아샤(11) 양은 “물 긷는 것 외에 장작도 주워야 하는데, 그러고 나면 너무 지쳐서 학교에 못 가는 날도 많다”며 “깨끗한 교복을 입고 매일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희망재단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후원금으로 팡가로 마을에 식수 시설을 구축하고, 주민들이 스스로 시설을 관리할 수 있도록 ‘식수관리위원회’를 조직해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재단 이사장 서북원(베드로) 신부는 “주민들은 이 순간에도 가축 배설물과 흙, 오염물질이 뒤섞인 물을 체념과 함께 목으로 넘기고 있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맑은 물로 씻고, 깨끗한 교복을 입고,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아이다운 하루를 되찾게, 우리 가슴속 ‘생명의 물’을 길어 올려 동료 인간의 가물어 붙은 영육에 단비가 되어 내려주자”고 호소했다.
한국희망재단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 구현을 목표로 가난하고 차별받는 이들의 자립을 실현하는 가톨릭계 국제개발협력 NGO다. ‘자립이 희망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주민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자립을 목표로, 현지 협력단체와 함께 식수·교육·지역사회개발·보건·인권옹호·긴급지원 등 삶의 근본 영역에서 마을 단위 사업을 전개한다.
※후원 계좌 농협 301-0375-6339-11 (사)한국희망재단
※문의 02-365-4673
※캠페인 페이지: https://campaign.do/uz1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