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석자
현재우 에드몬드 위원장(한국평단협 평신도사도직연구소 소장)
김민 요한 사도 신부(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부소장)
김은영 크리스티나 위원(경향잡지 편집장)
이진옥 페트라 위원(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 선임연구원)
이혜정 에밀라스 수녀(생활성서사 교육연구팀장)
조성현 대건 안드레아 위원(한성대학교 자율교양학부 교수)
주원준 토마스 아퀴나스 위원(한님성서연구소 선임연구원)
가톨릭신문 편집자문위원회 제30차 회의가 4월 2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회의에서 편집자문위원들은 2026년 1월 1일자부터 5월 3일자까지 가톨릭신문과 홈페이지에 게재된 콘텐츠를 중심으로 기사 기획, 지면 구성, 온라인 전략, 세계청년대회(WYD) 보도, 세계교회 기사, 통계 분석 기사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편집자문위원들은 최근 보도 가운데 한국교회의 현실을 분석해 성찰한 기사와 현장 중심 기사, 세계교회 ‘글로벌 칼럼’과 핵심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전한 학술·포럼 보도 등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아울러 위기 진단 이후의 현장 사례 발굴, 한국 독자를 위한 세계교회 기사 배경 설명, 기자의 문제의식이 드러나는 콘텐츠 확대, 온라인 확산 전략 강화, 더 대담한 제목과 지면 구성 등도 과제로 제안했다.
한국교회 현실을 짚고 보편교회 시야를 넓히다
위원들은 한국교회의 현실을 짚은 기사들이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가톨릭신문이 성소주일 기획(4월 26일자)과 한국천주교회 통계 분석 기사(5월 3일자) 등을 통해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독자들에게 환기한 점도 긍정적으로 언급됐다.
특히 한국천주교회 통계 분석 기사는 외형적 성장을 전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주일미사 참여율 저하, 성사생활 약화, 주일학교 감소, 공동체 밖 신자 문제 등을 함께 짚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교회 ‘글로벌 칼럼’에는 여러 위원이 공통으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세계교회 관련 보도와 학술대회·포럼 보도도 긍정적으로 언급됐다. 글로벌 칼럼은 한국교회 내부 시각에 머물지 않고 보편교회의 흐름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창구이자, 수준 높은 콘텐츠로 받아들여졌다.
사회 극우화, 인공지능(AI), 트랜스휴머니즘, 생태 문제 등을 다룬 학술대회·포럼 보도 역시 직접 현장에 가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중요한 의제를 정리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로 거론됐다.
사람과 현장을 살린 기사도 주목받았다. ‘커버스토리 - 인구소멸, 공소가 사라진다’(2월 15일자)는 사라져가는 공소의 현실을 통해 평신도의 신원과 시노달리타스의 가능성을 떠올리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언급됐다. ‘창간 99주년 특집 - 백령도 독자 김상재 할아버지의 기다림’(3월 29일자)도 감동을 주는 기사로 꼽혔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관련 보도는 아직 행사 중심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홈스테이 관련 ‘가톨릭 POLL’, 청년 봉사자 인터뷰, 십자가와 성모 성화 순례 참여자 반응, 각 교구 준비 상황, 지원 법안 등으로 조금씩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 가톨릭신문이 꾸준히 WYD 관련 소식을 전하는 것은 WYD에 대한 관심이 한국교회 전체로 충분히 확산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온라인 영상과 종이신문의 연계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온라인 영상이 먼저 올라오고 이후 지면 기사로 이어지는 방식은 영상의 생동감과 지면의 정리 기능을 함께 살리는 사례로 제시됐다. ‘가톨릭 쉼터 - 교회사 속 커피 이야기’(2월 8일자)나 가톨릭 POLL처럼 일상적 소재를 신앙적 관심으로 연결한 콘텐츠도 친근하고 흥미로운 시도로 언급됐다.
또한 사실 전달 위주의 기사에서는 신문의 시선이나 기자의 문제의식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지만, ‘현장에서’ 같은 코너는 기자의 생각이 드러나 흥미롭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터뷰이 선정이나 출판 지면에 소개하는 도서의 선정도 단순한 인물·책 소개를 넘어 가톨릭신문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장치로 읽혔다.
더 깊은 맥락과 더 선명한 시선 필요
편집자문위원들이 가장 많이 전한 아쉬움은 위기를 진단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위기 속에서 분투하는 사람들과 공동체의 이야기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성소주일 특집은 성소자 감소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지만, 전개가 다소 익숙하고 예측 가능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성소 감소를 다룰 때 실제로 성소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교구와 본당, 예비 신학생, 평범한 신자 공동체의 이야기가 함께 들어갔다면 더 입체적인 기획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사제성소에 집중된 점 역시 아쉬운 대목으로 언급됐다.
통계 기사에 대해서도 비슷한 문제의식이 제기됐다. 위기 지표를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지만, 통계의 부정적인 면만 드러내면 독자에게 무력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자 고령화와 청년 감소를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인생의 좌절과 고난을 겪고 교회로 돌아오는 이들에게 가톨릭교회가 어떤 의미인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가톨릭신문의 관점과 기자의 목소리가 더 분명하게 드러나면 좋겠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꼽혔다. 사실 보도 중심의 안정감은 장점이지만, 어떤 사안에 대해 신문이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지, 기자가 현장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기자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취재 경험과 문제의식을 들려주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세계교회 기사에서는 한국 독자를 위한 배경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홍콩교구 세례자 배출’(3월 19일자), ‘인도교회 달리트 출신 주교회의 의장 선출’(3월 1일자), ‘아라비아반도 첫 준대성당 지정’(1월 25일자) 기사 등은 흥미로운 소재였지만, 해당 인물이나 사건이 현지 교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조금 더 설명해주면 좋겠다는 주문이 나왔다. 교황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 내용도 한국 독자에게 교회적 맥락에서 균형 있게 풀어주는 해설 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목과 편집의 흡인력, 지면의 대담함도 아쉬운 부분으로 거론됐다. ‘창간 100주년 특별기획 ? 교회와 함께 민족과 함께’는 내용은 좋지만 제목이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지면 레이아웃은 전보다 정리됐지만, 더 큰 사진과 과감한 배치를 시도해도 좋다는 제안도 나왔다. 문화면에 연재되는 ‘성미술 산책’의 경우 작품 이미지가 너무 작아 아쉬웠다는 반응도 있었다.
시노드 정신을 실현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담은 기사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국내 청소년사목과 교육 관련 사례도 더 적극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당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