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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드 정신, 본당 안에 뿌리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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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이 남긴 종합 의견서는 한국교회가 시노드 정신을 구호가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 익혀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제들이 ‘관계와 소통’을 주제로 ‘성령 안에서 대화’하며, 신자와 동료 사제를 기능적 관계가 아니라 믿음의 길을 걷는 동반자로 바라보겠다고 다짐한 것은 의미가 크다. 회를 거듭할수록 시노드 교회를 구현하기 위한 사제 양성의 장으로 정착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흐름은 사제들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차원에서 시노드 정신을 구현할 전문 봉사자 양성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시노드 여정이 교회 구성원 모두의 과제임을 보여주는 반가운 변화다. 


그러나 많은 신자에게 성령 안에서 대화는 여전히 낯설다. 무엇을 어떻게 말하고 들어야 하는지, 식별은 회의와 어떻게 다른지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본당 신자들이 이를 어렵고 낯선 방식으로만 여기지 않고,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본당 사목평의회와 단체 회합, 교육과 피정 안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차분히 듣고, 공동체를 향한 하느님의 뜻을 함께 찾아가는 자리가 더 많이 마련돼야 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모임의 결실이 본당의 실제 문화로 이어지는 일이다. 시노드는 일부 사목자의 과제가 아니라, 하느님 백성 모두가 함께 걷는 교회의 방식이다. 사제가 먼저 경청하고, 신자들이 참여하며, 공동체가 함께 책임지는 경험이 쌓일 때 시노드 정신은 비로소 본당 안에 뿌리내릴 수 있다. 시노드 교회는 문서로 완성되지 않는다. 서로의 말을 끝까지 듣고, 함께 식별하며, 공동 책임으로 교회를 세워 가는 본당 공동체 안에서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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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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