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형제도 폐지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음악이라는 보편적 언어로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전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이하 사폐소위)는 5월 7일 수원교구 용인 구성성당에서 2026 사형제도 폐지 기원 음악회 ‘평화를 말하다 생명을 노래하다’를 개최하고, 인격의 불가침성과 인간 생명의 가치를 되새겼다. 이번 음악회는 가톨릭신문사가 후원하고 사폐소위와 cpbc 가톨릭평화방송이 공동 기획했다.
행사 중에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김주영(시몬) 주교와 사폐소위 위원 김형태(요한) 변호사, 장일범(발렌티노) 아나운서가 사형제도의 부당성과 복음에 담긴 생명의 가치를 나누는 특별 대담도 열렸다.
김 주교는 요한복음 8장의 ‘간음한 여인’ 일화를 인용해 용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김 주교는 “인간의 존엄성에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수 있는 것까지 포함돼 있기 때문에 그 기회까지도 박탈하는 사형제도는 부당하다”며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가르침처럼 죄와 죄인을 구분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흉악 범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면서도 우리는 모두 죄를 짓고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용서에 대한 가치를 새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등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사형 제도 폐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요청도 이어졌다. 김 변호사는 “인격과 존엄을 파괴하는 사형은 절대 안 된다는 교리서의 내용에 따라 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며 “사형의 대체 형벌로 조건에 따라 석방 가능한 ‘상대적 종신형’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간이 존엄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한국 사회의 마지막 남은 징표가 사형제도 폐지”라고 강조했다.
음악회에는 소프라노 김순영, 오르가니스트 신동일, 오보이스트 이현옥, 피아니스트 정이와, 현악사중주단 ‘리수스콰르텟’, 팬텀싱어 출연자 ‘골든크로스’ 등이 출연해 위로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무대에서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칸타타(BWV 147)> 중 ‘예수, 인류의 소망과 기쁨’,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김효근의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영화 <시네마 천국>의 OST , 데이비드 포스터의 <기도> 등이 연주됐다.
이번 음악회는 5월 16일 오전 10시 cpbc 라디오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에서 방송됐으며, 6월 6일과 7일, 11일과 12일 cpbc TV에서 방영된다. 방송 이후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