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승천 대축일이자 홍보 주일이다. 이에 따라 교회는 예수님께서 주신 사명인 복음 선포, 그중에서도 특별히 홍보 매체를 통한 복음 선포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이는 복음을 그 시대에 맞는 살아있는 언어로 전하는 일이다. 오늘날 미디어 환경은 그 중요성을 더 실감하게 한다.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뉴스와 영상은 물론이고 많은 의견과 감정들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처럼 수많은 말과 정보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그 이면에 부작용 또한 도사리고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인공지능(AI)의 발달로 그 심각성은 더욱 커졌다. 혐오 발언을 거리낌없이 쏟아내는 챗봇, 딥페이크를 이용한 범죄, 가짜 뉴스 등 문제는 갈수록 늘고 있다. 누군가와 늘 연결되어 있지만 인격적 관계는 단절되어 있고, 정보가 넘치지만 진실은 흐려지고 있다.
물론 이는 AI 기술 자체보다 그것을 활용하는 인간의 문제이다. 레오 14세 교황도 ‘인간의 목소리와 얼굴 지키기’라는 제목의 올해 홍보 주일 담화를 통해, AI가 인류 공동선에 이바지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디지털 기술과 AI가 제공하는 기회를 용기와 결단력을 지니고 식별하며 받아들이는 일”을 강조하면서 생각하는 힘을 포기하지 말 것도 청했다.
싫든 좋든 이미 우리는 AI 시대를 살고 있다.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제어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무비판적인 수용과 의존은 인간을 알고리즘의 노예로 전락시키고 말 것이다. 핵심은 주체성 회복과 인격적 만남에 있다. 이를 잃지 않아야 AI는 인간을 대신하는 것이 아닌,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만드는 도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