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가양동본당이 관할구역 내 ‘기쁜 우리 복지관’에서 활동하는 발달장애인 화가들의 작품을 성당 1층 로비에서 전시한다는 소식을 본당 주보 공지에서 보았다. 발달장애인 화가들의 전시 소식은 가끔 접할 때가 있었지만 본당 차원에서 복지기관과 협력해 마련한 전시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아 한 번 더 살펴보게 됐다.
5월 10일 주일 취재에 앞서 기쁜 우리 복지관 홍보 담당자와 통화하면서 이번 발달장애인 화가 전시의 취지와 개요를 먼저 들었다. 복지관에서는 미술 방면에 독특한 재능을 지닌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특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발달장애인들이 그린 작품을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전시회를 개최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복지관 홍보 담당자는 가양동본당 신자들이 복지관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는 등 서로 인연을 맺어오던 중에 본당에서 발달장애인 화가들의 전시 기회까지 마련해 준 것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가양동본당 발달장애인 화가 전시회를 취재하면서 가톨릭교회 본당과 지역사회 협력의 소중함과 더불어 무의식중에 가지고 있던 장애인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었다.
유독 본당 여성 신자 한 분이 한 작품 한 작품을 유심히 오랫동안 감상하고 계셨다. ‘최수진 안나’라고 이름과 세례명을 밝힌 그 신자가 직업 화가이거나 미술계에 몸담고 있을 것이라는 짐작이 들어 물었다. 그는 “미술과는 관계없다”고 답하면서 “작품들을 발달장애인이 아니라 ‘화가’가 그렸다고 생각하고 감상했다”는 말을 했다. 발달장애인 화가의 작품은 장애인이 아닌 화가의 작품과는 다를 것이라는 생각부터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임을 문득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