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고령화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2019년에 65세 이상 신자 비율이 20를 넘어섰고, 2025년에는 28.9에 달했다. 반면 젊은 세대는 줄어, 이제 정작 청년 자리가 비어 있는 청년미사의 씁쓸한 풍경도 다반사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둔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취재처에서 만난 한 사제는 “세계 ‘청년’ 대회인데 준비하는 봉사자나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 대부분이 청년이 아닌 ‘어른’”이라며 답답한 속내를 비치기도 했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청년위원회가 개최한 토크쇼 ‘홀로, 그리고 같이’도 발표는 청년이 했지만, 행사를 준비한 청년위원회 위원장도, 행사에 온 청중도 청년이 아닌 어른이었다.
청년 없는 청년 행사. 언뜻 모순 같지만 청년의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어른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날 발표한 자립준비청년들은 “어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지자체 등을 통해 여러 지원을 받지만, 정말로 세상에 홀로서는 데 힘이 된 것은 고민을 들어주고, 같이 밥을 먹어주고, 곁에 있어 준 어른이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어른의 존재가 어떻게 자립에 도움이 됐는지 증언했다.
그저 어른끼리 모이고 마는 ‘어른의 교회’에는 미래가 없다. 청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년들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어른인 교회’라면 어떨까? 불안과 어려움에 지친 청년들이 기댈 수 있는 어른이 되어준다면 말이다. 박경숙(마르가리타) 청년위원장의 말이 와닿는다.
“우리가 이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어줄 때, 이 청년들도 우리의 희망이 되지 않을까요?”
지금 우리는 청년들에게 ‘어른의 교회’일까 ‘어른인 교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