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이자 신학자였던 떼이야르 드 샤르댕 신부(예수회, 1881~1955)의 영성 안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해법을 찾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 떼이야르 드 샤르댕 연구회는 5월 24일 경기 여주시 도전돌밭공동체에서 ‘돌밭을 일구며 떼이야르의 영성을 살다’를 주제로 제4차 떼이야르 드 샤르댕 세미나를 열었다. 한국 떼이야르 드 샤르댕 연구회는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산하 연구 모임인 ‘떼이야르 연구회’와 ‘샤르댕 프로젝트’가 하나로 합친 것으로, 이번 세미나는 통합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강의를 맡은 서강대학교 전 교수 서명원 신부(베르나르도·예수회)는 “프랑스 예수회 사제이자 고생물학자인 떼이야르 드 샤르댕 신부는 시간의 흐름을 밀도 있게 체험한 현실주의자”라며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절망의 시대 속에서도 기도와 묵상, 영신수련을 통해 통합된 우주관을 끝까지 살아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떼이야르 신부에게 진화는 단순한 생물학적 변화가 아니라 주님께서 계속 역사하시는 과정이었다”며 “모든 피조물이 궁극적으로 구원에 이른다는 희망을 품은 철저한 그리스도 중심 사상가였다”고 강조했다.
서 신부는 근본주의나 문자주의를 넘어 시대와 장소에 따라 신앙을 새롭게 해석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서 신부는 “한국인의 삶에 불교 전통이 깊이 스며있기 때문에 복음을 살아가기 위한 토착화의 관점에서 불교를 배우는 것도 필요한 과정”이라며 이웃 종교와 대화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끝으로 “우리가 새로운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원동력은 성령이어야 한다”며 “인공지능(AI) 시대일수록 인류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희망의 원천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