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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시니어합창단 ‘베아띠’ 정애란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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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베아띠(Beati)’는 노년의 여정을, 하느님을 찬미하고 찬송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단체예요. 이곳에서는 자신과 합창단을 내세우기보다 하느님을 드러내고픈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수원교구 성음악위원회 등록 시니어합창단 ‘베아띠’ 지휘자 정애란(베로니카·제2대리구 분당성마태오본당) 씨는 이런 마음을 간직하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40여 년간 본당 성가대 등에서 지휘봉을 잡아 온 정 씨는 교구 성음악위원회 소속 뮤지컬 극단 앗숨도미네의 총감독이자 창단 멤버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의 정 씨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가 야생마와 같은 ‘열정’이었다면, 지금의 정 씨는 ‘겸손’이라고 설명했다.


정 씨가 2022년 베아띠를 창단한 이유는 시니어를 바라보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기 때문이다. ‘복된 사람들’이라는 뜻의 베아띠는 현재 그 이름에 걸맞은 50여 명의 단원들로 구성돼 있다. 6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는 다양하지만, 한마음 한목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다. 


정 씨는 “단원들은 평생을 교회를 위해 헌신하다 다음 세대를 위해 자리를 물려주고 나온 분들”이라며 “지금도 찬양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시니어도 여전히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베아띠는 2022년 제2차 조부모와 노인의 날 기념미사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23년 제1회 교구 시니어 성가대 합창제에 참가하고, 2024년 9월 창단연주회를 마친 후 같은 해 10월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을 비롯한 이탈리아 주요 순례지 버스킹 투어 등을 했다. 


그중에서도 정 씨는 올해 5월 14일 봉헌된 성우회 해단미사를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정 씨는 “은퇴한 신부님들을 보면서,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스스로를 내려놓고 현재에 집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정 씨는 본당 안에서 시니어 사목이 더욱 활성화되고, 이를 바탕으로 청년·청소년과 협업할 수 있는 장이 조성되길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니어에 대한 편견을 낮추고, 시니어 스스로도 새로운 참여의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돕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본당들이 청년사목에 힘쓰는 것과 함께 그동안 본당을 지켜 왔던 시니어들을 위한 사목 방안도 마련해 주길 바랍니다.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청년·청소년들과 함께할 수 있는 행사도 생기고, 세대 간 소통도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베아띠는 시니어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꾸준히 보여줄 것입니다.”


정 씨는 본인의 능력을 의심하며 참여의 가능성을 닫고 있는 시니어들에게도 격려의 말을 건넸다. 정 씨는 “‘나는 나이가 들어서 못 할 거야’라는 말 대신 기도한다는 마음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어떤 활동이든 한다면 영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더욱 건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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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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