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6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찬미받으소서 주간’ 맞은 한국교회 “생태적 회심으로 공동의 집 돌볼 것”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한국교회가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11주년과 ‘2026년 찬미받으소서 주간’(5월 17~24일)을 맞아 피조물 보호와 생태적 회심의 의미를 되새겼다. 2021년 시작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이 후반부를 향해 가는 가운데,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와 교회 내 환경단체, 대구대교구와 대전교구,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등은 기념미사와 생태 순례, 현장 체험, 탄소중립 실천 사례 공유 등을 통해 공동의 집을 돌보는 신앙인의 책임을 성찰했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AI) 발달에 따른 전력 소비 증가, 세계 곳곳의 전쟁과 폭력, 기후위기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어떤 자세로 응답해야 할지 묻고 연대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와 가톨릭기후행동 등 단체들은 ‘희망에서 행동으로’를 주제로 영화 상영과 삼척 연대 방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5월 23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7층 강당에서 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 주례로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박 아빠스는 강론에서 “오늘날 AI의 발달은 무분별한 전력 소비를 부추기고 있고, 기술 독점과 생태계 위기는 결국 같은 탐욕의 뿌리에서 자라는 문명의 위기”라며 “AI를 가동하기 위해 화력발전소와 핵발전소 등을 계속 증설해야 한다는 아우성을 듣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무분별한 난개발과 기후위기, 인간을 기술에 종속시키는 왜곡 등 모든 문제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며 “생태사도직은 현대사회의 고통을 복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실천해야 할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적 책임”이라고 말했다.


미사 후에는 사제와 수도자, 신자 100여 명이 “희망에서! 행동으로!”를 외치며 명동 일대를 행진했다.


이에 앞서 가톨릭기후행동은 5월 19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다큐멘터리 <내성천 하늘을 오르다>를 상영했다. 20일에는 강원도 삼척을 찾아 ‘탈탈탈(탈핵·탈석탄·탈송전탑)’ 미사와 도보 순례를 열었고, 22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금요기후행동’ 제318차 행사와 ‘신규 핵발전소 반대 광화문 시국 미사’를 봉헌했다.



◎... 대구대교구는 교구청과 팔현습지에서 ‘공생공존(共生共存) - 팔현에서 함께 희망하다’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금호강 퇴적지 일대에 형성된 대구 유일의 습지인 팔현습지는 법정 보호종 20여 종 등 수많은 생명이 공존하는 생명의 보금자리다. 생태적 가치가 높은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보도교 건설을 놓고 개발과 보전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행사는 5월 16일 교구청 성모당에서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 주례로 봉헌된 개막미사로 막이 올랐다. 주간 동안 교구청에서는 식물분류학자 허태임(플로라) 박사의 생명 특강, 영화 <별과 모래> 감독·배우와의 ‘공생공존 영화 토크’, 각 본당 생태 활동을 소개한 ‘공생공존 전시회’ 등이 열렸다. 경주 근화여고 학생 180명은 21일 팔현습지를 찾아 현장 체험을 하며 피조물과의 친교를 도모했다.


23일 팔현습지에서 봉헌된 생명평화미사를 주례한 교구 생태환경 및 농어민사목부장 성용규(도미니코) 신부는 강론에서 “오늘날 생태 파괴의 근본 원인은 인간만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듯 여기고, 인간 외 존재는 모두 인간을 위한 도구로 여기는 편협한 인간 중심적 세계관”이라 지적하며 “베어지는 나무를 자기 자신처럼 느낄 수 있는 공생공존의 마음가짐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5월 18일 천안성정동성당에서 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천안성정동본당(주임 김인호 루카 신부)에 탄소중립 ‘SOL’ 인증서를 수여했다. 본당은 교구 세 번째로 탄소중립을 인증받았다.


2024년 에너지 자립에 해당하는 ‘LUNA’를 달성한 본당은 탄소중립 100를 뜻하는 SOL에 도달하고자 노력해 왔다. 2021년부터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진단하고, 태양광발전소 설치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했다. 


또한 에너지 절약을 위해 냉난방기 교체, 실링팬·폴딩도어 설치 등 성당 설비를 개선했다. 이러한 시도 덕분에 2025년 탄소 배출량은 2022년 대비 18.99 감소했다. 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생태적 회개를 실천하려는 공동체의 적극적인 태도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고 평했다.


김 주교는 강론에서 “본당이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한 일은 단순히 시설을 바꾸고 전기를 절약한 것이 아니라, 신앙 안에서 생태적 회개를 실천한 아름다운 증거”라며 “생태적 삶은 생활 속 작은 습관에서 시작되기에 일상에서 전기를 아끼고, 물을 절약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등 절제와 검소한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사 중에는 교구에서 운영 중인 생태 실천 애플리케이션 ‘에코체크(ECCE)’를 모범적으로 활용한 4개 본당과 8명의 신자가 우수상을 받았다.



◎...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분과위원회(이하 장상연 JPIC분과)는 5월 18일부터 2박3일 간 내성천과 구담습지 등을 걸으며 4대강 사업으로 잊힌 강을 돌아보고, 생명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장상연 JPIC분과는 회룡포에서 출발해 내성천과 낙동강 합수 지점인 삼강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순례했다. 또 낙동강 중상류 지역인 안동시 구담습지를 방문했다. 이곳은 안동댐 건설 이후 물의 양이 줄어들면서 점토와 미사 등이 퇴적돼 만들어진 하천습지로, 멸종 위기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분과장 박신자(여호수아) 수녀는 “4대강 사업으로 맑고 푸르던 강이 녹조로 병들었지만, 수문을 열고 강이 생명력을 되찾으며 본래 모습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줬다”며 “찬미받으소서 주간에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감사하고 우리에게 맡겨진 책임과 역할을 다시 성찰했다”고 전했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이호재 기자 ho@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6-05-26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5. 26

마태 10장 7절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