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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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양을 품에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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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양을 품에 안고 


Jordan, 2008.


 


낙오된 어린 양을 찾아 안고 오던 소년은


막막한 지평과 가이없는 하늘 사이,


올리브나무 아래 잠시 걸음을 멈춘다.


영원에서 비춰오는 듯한 검푸른 빛에 감싸여


작은 내 안에 깃든 신성을 느끼며 침잠하는 시간.


저 올리브나무는 하늘과 땅을, 한 생과 영원을


이어주는 비밀스런 빛의 통로인 것만 같다.


우리 인생에는 누구에게나 불현듯 그 ‘빛의 통로’가 열린다.


그 빛을 따라 걸을 때 진정한 나에게 이르는 길이 밝아온다.


이런 시대에, 우리가 정말로 세상에 기여하는 길은


다른 무엇도 아닌 진정한 나 자신을 찾아가며


더 사랑하고 내어주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올리브나무에 기대어 숨을 고르던 소년이


다시 양을 안고 천천히 별이 뜨는 길을 걸어간다.


- 박노해 사진 에세이 「올리브나무 아래」 수록작


글·사진 _ 박노해 가스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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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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