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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빚은 신앙] 콘체르토 안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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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가사가 있는 음악이다. 종교음악도 가사가 있다. 그 가사는 기도문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노래들도 있었다. 


어느 날 레슨 때 “종교음악은 어떤 감정으로 노래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했다. 담당 교수는 “그 위대하신 분이 네가 어떤 마음으로 불러도 다 마음에 들어 하시지 않을까?”라고 대답했고, 나의 감정이 널뛰기 시작했다. 그분을 사랑하는 마음도, 미워하는 마음도, 경외하는 마음도 모두 담아내도 된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한국에 돌아온 후, ‘바로크 음악을 하는 전문가들의 팀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교구 성음악위원회의 제의를 받고 담당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만들어진 단체가 ‘콘체르토 안티코’다.


‘콘체르토’는 바로크 시대의 음악 형식으로, 성악과 기악이 함께 연주하는 형태를 말한다. ‘안티코’는 ‘옛’, ‘옛날’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다. 콘체르토 안티코는 리코더, 바이올린, 하프시코드, 첼로, 성악을 하는 연주자 5명으로 출발했다.


서로 몰랐던 연주자끼리 만나 합을 맞추는 일은 쉽지 않았다. 외부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 안에서 미묘한 감정의 상처들도 생겨났다. 단체를 이끄는 사람으로서 결단을 내려야 했다. 


소수의 상처를 안은 채 다수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그 상처를 먼저 보듬고 잘 마무리한 뒤 다수의 의견을 받아들여 새롭게 출발할 것인가. 결론은 후자였다. 선택 후 연습과 공연을 이어가며 모든 멤버에게서 즐기는 마음과 어떻게든 잘 해보고자 하는 마음들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후로 콘체르토 안티코는 정기연주회와 여러 성당에서의 초청 연주 그리고 경기도의 지원금을 받아 꾸준히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감사하게도 지원금이 확대돼 5년 전부터는 ‘무지카사크라 페스티벌’이라는 바로크 종교음악 축제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무지카사크라 페스티벌은 3일간 4회 공연을 통해 중세음악, 바로크 음악, 기악곡, 성악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공연 장소도 심혈을 기울여 정한다. 음악과 어우러지는 장소인가, 울림이 있는 공간인가, 모두가 다 즐길 수 있는 공간인가를 고려한다. 


종교음악과 미술 그리고 건축 양식을 한자리에서 즐기기에 성당만 한 곳이 없다. 더욱이 성당과 성지에서 하느님의 음악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공연 장소로 성당을 고려했고, 2025년 11월 공연은 제2대리구 분당성요한성당에서 개최할 수 있었다. 


콘체르토 안티코는 종교음악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단체라고 생각한다. 다소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에게 어려운 기도도 있고 쉬운 기도도 있고 마음이 동하는 기도도 있듯이 하느님의 음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음악을 우리가 귀로 담아 마음으로 듣는다면 분명 내 안에서 일렁이는 감정의 숨구멍이 될 것이라 믿는다. 


오는 6월 30일 서울 예술의 전당 IBK홀에서 콘체르토 안티코만이 할 수 있는 하느님의 음악을 공연한다. 많은 분이 우리와 함께 감정의 숨구멍을 열어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글 _ 오선주 루치아(수원교구 성음악위원회 ‘콘체르토 안티코’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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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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