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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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H] 가톨릭계 공부방·지역아동센터 연대체 ‘사단법인 마을과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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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갈 곳 없는 아이들을 품어 온 작은 공부방과 지역아동센터들이 있다. 대부분 20~30년 가까이, 길게는 그보다 더 오랜 시간 지역에서 아이들 곁을 지켜 온 가톨릭계 시설들이다. 현장의 형편은 넉넉하지 않다. 운영비 부족과 인력난은 아이들을 돌보는 일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한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산하 전국단체 ‘사단법인 마을과아이들(이하 ㈔마을과아이들)’은 전국 80여 개 회원 공부방·지역아동센터가 홀로 버티지 않도록 잇고 지원해 온 가톨릭계 아동복지 연대체다. 단순히 아이들을 돌보는 것을 넘어 회원 시설과 종사자들을 함께 지원해 온 ㈔마을과아이들을 소개하며,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한 기관의 선의나 종사자의 희생만으로 유지되지 않도록 교회와 사회가 함께 무엇을 나눠질 수 있을지 살펴본다.


 

작은 공부방에서 전국 연대로

 

 

㈔마을과아이들은 1973년 서울 난곡동의 작은 공부방에서 출발한 가톨릭 공부방 운동에 뿌리를 둔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던 시기, 맞벌이·저소득 가정 아이들이 방과 후 안전하게 머물 공간은 충분하지 않았다. 공적 돌봄 체계가 아직 촘촘하지 않았던 때, 본당과 수도회, 신앙인들은 돌봄 공백 속에 놓인 아이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공부방을 열었다.

 

 

이 흐름은 1980년대 가톨릭계 공부방 운동으로 확산됐고, 지역별로 흩어져 있던 공부방과 지역아동센터들이 ㈔마을과아이들의 전신인 전국가톨릭지역아동센터공부방협의회로 이어지며 전국 단위의 연대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사단법인으로 체계를 갖춘 ㈔마을과아이들은 현재 전국 80여 개 회원 공부방·지역아동센터를 잇고 지원하는 가톨릭계 아동복지 네트워크로 자리 잡았다. 연대의 의미는 기관들을 한데 묶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 홀로 자립하기 어려운 시설·종사자들이 아이들 곁에 계속 머물 수 있도록 함께 지탱하는 데 있었다.


 

 

헌신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현장

 

 

㈔마을과아이들의 회원 시설들은 오랜 세월 아이들 곁을 지켜왔으나 운영 여건은 여전히 풍족하지 못하다. 공적 지원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실제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충분히 감당하기 어렵고, 부족한 운영비는 후원이나 자체 재원으로 메워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돌봄 프로그램을 늘리고 싶어도 예산과 인력이 따라주지 않는 실정이다.

 

 

시설 환경도 과제다. 2023년 12월 말 기준 전국 지역아동센터 통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건축물 준공 후 20년 이상 지난 센터는 2809개소로 전체 센터의 71.5로 나타났다. ㈔마을과아이들 회원 시설 중에도 일부는 노후 시설을 그때그때 임시로 보수하며 아이들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인력 부담도 크다. 종사자들은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일뿐 아니라 행정 업무까지 함께 맡는다. 아이 한 명 한 명의 생활과 정서, 학습 상황을 살피는 일은 긴 호흡의 동반을 요구하지만, 업무가 누적될수록 피로와 정서적 부담도 커진다. 지속적인 돌봄과 업무 수행에 정작 종사자들이 재충전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충남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가 2023년 7월 발행한 연구 자료에서도 지역아동센터 종사자의 직무스트레스와 감정노동이 일 가치감 감소와 소진(번아웃)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확인됐다. 이는 인력 유지와 신규 인력 유입에도 영향을 미친다.

 

 

㈔마을과아이들은 이런 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아동복지시설 프로그램 지원, 복합기 등 학습 기자재 지원, 지부 지원, 종사자 역량 강화 연수, 스승의 날 종사자 쉼·회복 지원, 장학 및 긴급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전국 단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시설 간 연대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지역 격차를 줄이고 현장의 운영 안정성과 종사자의 회복을 돕는 기반이 되고 있다.


 

 

아이들 곁을 지켜줄 수 있도록

 

 

㈔마을과아이들의 지원은 회원 시설 현장에서 구체적 도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5월 초 한 회원 시설인 청소년커뮤니티센터에는 복합기가 지원됐다. 청소년 비중이 높은 이 기관에서는 학습뿐 아니라 놀이, 진로 탐색, 자아 표현 활동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자료 출력과 활동물 제작에 필요한 기자재 수요가 컸다.

 

 

종사자 지원도 현장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된다. 한 회원 시설은 올해 스승의 날 종사자 쉼·회복 지원사업을 통해 종사자들이 케이크 등 다과를 함께 만들고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현장에서는 “언제나 아이들이 우선이라 우리 스스로 챙길 틈도, 또 그럴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마음 편히 웃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됐다”는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법인의 지원이 단순한 보조를 넘어 현장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물론 과제도 안고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안정적인 재원 확보다. 회원 시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려면 후원 기반이 더 넓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 인력의 참여, 자원봉사, 본당과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절실하다.

 

 

이지민(레지나) 대표는 “현장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필요는 사람”이라며 “종사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 아이들을 위한 돌봄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일부의 역할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사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동대표 이숙경 수녀(필립바·그리스도의 성혈 흠숭 수녀회)는 “현재 가장 절실한 것은 지속가능한 아동복지 체계를 마련하는 일”이라며 “아이들은 보호의 대상이기 전에 하느님의 생명을 지닌 존엄한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마을과아이들이 걸어온 길은 아이들을 향한 교회의 사랑이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진 역사”라며 “지금도 조용히 아이들 곁을 지키고 있는 종사자들의 사명을 교회 공동체가 함께 기억하고 지속적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후원 국민은행 055201-04-197039 (사)마을과아이들
※문의 02-723-1002, 010-6635-1709 사단법인 마을과아이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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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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