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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종교] 대전교구 궁동본당, 부처님 오신 날 맞아 송불암 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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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궁동본당(주임 김찬용 베드로 신부)은 5월 23일 충남 논산시 송불암을 방문해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고 종교 간 화합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방문은 2025년 주님 성탄 대축일 당시 송불암 주지 경봉 스님이 궁동본당 구유함에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메시지와 함께 봉헌금을 전한 데 대한 답방으로 마련됐다. 본당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전교 수녀인 마리 안셈 수녀와 사목위원들이 함께 송불암을 찾아 축하 화분을 전달했다.


경봉 스님은 외부 일정 중이었지만 소식을 듣고 곧장 사찰로 돌아와 본당 관계자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참석자들은 정성스럽게 마련된 식사를 함께하며 서로의 종교를 존중하는 덕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경봉 스님은 자신의 출가 여정을 소개하며 종교의 본질과 수행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마리 안셈 수녀는 “천주교처럼 체계적인 성소 교육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출가해 수십 년간 수행의 길을 걸어오신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고행과 수행을 이어 온 스님의 삶에서 큰 힘과 품격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본당과 송불암의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봉 스님은 송불암을 자주 찾던 궁동본당 신자와 종교와 인생관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교류를 이어 왔다. 이 만남을 계기로 경봉 스님은 해마다 성탄 시기에 익명으로 본당에 봉헌금을 전해 왔다. 지난해에는 종교 간 친교의 뜻을 더 분명히 전하고자 이름을 밝히고 봉헌했다.


경봉 스님은 평소 개신교계와도 왕래하며 찬송가를 즐겨 부를 정도로 이웃 종교에 열린 태도를 보여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봉 스님은 “우리가 보는 산이 누구에게나 산이고, 하늘이 누구에게나 하늘인 것처럼 진리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며 “예수님의 진리와 부처님의 진리는 다르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에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이웃 종교와 상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 함께한 본당 남성 부회장 김전태(아우구스티노) 씨는 “스님이 열린 마음으로 다른 종교를 통해 배우고 깨닫고자 하는 모습이 마음에 와닿았다”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이었고, 돌아갈 때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스님을 보고 마치 친정집에 온 것처럼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본당과 송불암은 앞으로도 이웃 종교로서 소통을 이어 가며 상호 존중과 화합의 관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송불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에 예속된 말사(末寺)다. 송불사의 터에는 고려시대에 창건된 석불사(石佛寺)가 자리 잡고 있었다.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에서 전소되는 비극을 겪은 뒤, 1946년 현재의 모습과 이름으로 재건됐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83호에 등록된 5.5m 높이의 송불암 미륵불과 500년여 된 소나무가 어우러진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알려져 있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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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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