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나이 75세 신자로 구성된 피앗성가대는 젊을 때만큼 고운 목소리를 내지는 못해도, 주님을 향한 마음만큼은 젊은 성가대 못지않게 큽니다. 마음을 모아 은총 가득한 소리를 만들어 내는 성가대가 자랑스럽습니다.”
수원교구 제1대리구 수지본당 시니어 성가대인 ‘피앗성가대’ 단장 오영욱(프란치스코·73) 씨는 서로 돕고 화합해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피앗성가대가 공동체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말했다.
6월 8일 수원교구 성라자로마을 아론의 집에서 열린 ‘제2회 교구 시니어 성가대 합창제’에서 피앗성가대는 참가 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단원이 무대에 올랐다. 전체 단원은 지휘자와 반주자를 포함해 37명. 인원이 많은 만큼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일이 쉽지 않지만,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며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냈다.
“2024년 2월 만들어진 새내기 성가대입니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베르뇌성가대가 교중미사를 담당하고, 저희는 오전 9시 미사에서 성가를 부릅니다.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성대도 노화돼 목소리가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높은음을 내는 것도 어려워지면 자연스럽게 성가대를 그만두게 되죠. 우리 성가대는 좋은 소리보다는 연륜이 담긴 깊은 소리로 성가를 부르며 하느님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시니어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성가대 창단 이후 3년째 단장을 맡고 있는 오 씨는 단원들이 성가를 부르는 동안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을 만나고 돌아갈 수 있는 성가대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휘자와 반주자가 성가대라는 마차를 이끌고 가는 마부라면, 단장은 마차 뒤에서 성가대가 잘 달릴 수 있도록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원들이 연습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합창제와 같은 대외 활동을 연결해 드리는 것도 제 역할이죠. 단원들이 건강하게 다른 단원들과 화합하며 주님께 찬양을 드릴 수 있도록 돕는 일에 가장 신경 쓰고 있습니다.”
제2회 교구 시니어 성가대 합창제에서 피앗성가대는 <행복하여라>와 가톨릭성가 276번 <하늘의 여왕>을 불렀다. 두 번째 곡은 신나는 율동을 곁들여 객석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합창제와 같은 큰 행사에 한 번 참여하고 나면 성가대 실력이 부쩍 늡니다. 2025년 처음 참가한 뒤 소리가 많이 좋아졌고, 단원들의 자부심도 커졌죠. 합창제를 준비하면서 일주일에 두 번 만나 연습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한 분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하셨어요. 함께 화합하고 노력해 좋은 소리를 만들어 낸 우리 성가대가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는 성가대 활동은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기쁨이자 자랑이다. 오 단장은 단원들에게 “하느님께서 우리의 소리를 귀담아들으실 것”이라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시니어라고 해서 뒤로 물러나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름다운 화음으로 미사 전례를 이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각자가 맡은 소리를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