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성인을 위한 국내 첫 대학 기반 평생교육 프로그램인 ‘발달장애인 지역사회생활 아카데미’(E-ACOLA, Ewha Academy for COmmunity Living of Adults with Developmental Disabilities, 이하 이아콜라)가 25주년을 맞았다.
이아콜라는 6월 13일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삼성교육문화관에서 25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발달장애 성인의 성인기 배움과 지역사회 참여를 지원해 온 지난 여정을 돌아봤다.
행사에는 수강생과 가족, 자원활동가, 강사 등이 참석해 이아콜라가 국내 대학 기반 평생교육의 효시이자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공동체로 자리매김해 온 의미를 나눴다.
기념행사는 연혁 보고와 축사, 수강생·학부모·자원활동가·강사의 소회 나눔, 이전 수강생들의 축하 연주 등으로 진행됐다.
2007년 고등학교 졸업 후 이아콜라에 참여했던 전 수강생 이정익 씨는 “매주 토요일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 공부하고 발표하며 작품도 만들었다”며 “전시회 관람과 대안학교 견학 등 많은 추억을 쌓았고, 교수님 도움으로 2009년 장애인으로서 처음 이화여대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다 학기 자원활동가로 참여한 성예빈(이화여대 특수교육과 재학) 씨는 “누군가를 변화시키려 하기보다 각자의 모습 그대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한 경험이 큰 의미로 남았다”고 전했다.
이아콜라는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박승희(율릿다) 교수가 2001년 9월 시작했다. 당시 발달장애인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정규 교육 기회를 얻기 어려웠다. 박 교수는 이들이 대학 환경 안에서 성인기 삶에 필요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는 2010년대 이후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가 갖춰지는 등 성인 발달장애인 평생학습이 확산되기보다 10년가량 앞선 시도였다. 박 교수는 지난 25년 동안 무급 강사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아콜라의 특징은 발달장애 성인을 보호와 돌봄의 대상에 머물게 하지 않고, 지역사회 안에서 배움을 지속하며 관계를 맺는 평생 학습자로 존중한다는 점이다.
수업은 대학 캠퍼스와 인근 지역사회, 미술관 등 실제 생활환경을 활용해 진행된다. 수강생들은 자기결정, 의사소통, 사회성 기술 등을 익히고 이를 삶의 현장에서 적용하는 경험을 쌓는다. 대학생 자원 활동가들은 ‘학습 파트너’로 함께하며 발달장애 성인의 사회적 관계망 확장에도 힘을 보탠다.
박 교수는 “발달장애인도 매일 조금씩 더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것을 사회는 간과한다”며 “장애인의 교육을 비장애인의 교육과 전혀 다른 문제로 보는 사회적 인식도 더 성숙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학령기 이후 정기적으로 참여할 프로그램이 없으면 발달장애 성인은 쉽게 고립될 수 있다”며 “이아콜라는 이들이 성인기 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태도를 배우고, 사회와 연결되도록 돕는 교육의 장”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