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조용히 기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부와 봉사의 가치를 더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합니다. 좋은 일을 함께 나누고 알려야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홍서희(베로니카) 대표가 해마다 6월과 11월 두 차례 여는 ‘마켓 비노플라워’에는 이런 생각이 담겨 있다. 마켓 비노플라워는 명동밥집 후원에 뜻을 함께한 업체들이 모여 여는 나눔 마켓이다. 와인과 베이커리, 디퓨저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참여해 수익금 일부를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명동밥집’에 기부한다.
홍 대표는 2021년 명동밥집이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봉사자로 활동해 왔으며, 매년 후원금을 기부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달한 기부금은 2400만 원에 이른다.
명동밥집과의 인연은 지인의 권유로 시작됐다. 처음 현장을 찾았을 때 그는 매일 천막을 설치했다가 철거하며 운영하는 급식소의 모습, 그리고 하루에 필요한 쌀이 200㎏에 이른다는 이야기에 충격을 받았다.
“제가 내는 후원금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명동밥집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분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마켓과 명동밥집을 연결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현재 마켓 비노플라워에는 10여 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종교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마음만큼은 같았다. 참여 업체들은 수익금 일부를 기부할 뿐 아니라 방문객들에게도 마켓의 취지를 알리고 있다.
실제로 마켓을 찾은 손님들이 명동밥집의 위치를 묻거나 봉사 방법을 문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홍 대표는 “손님들과 함께 명동밥집을 찾아 배식 봉사를 한 적도 있다”며 “겉으로 보기에는 어려움 없이 살아온 것 같은 분들도 봉사를 다녀온 뒤에는 마음이 새로워졌다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그는 봉사에는 정해진 방식이 없다고 강조했다.
“작은 것이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손을 내미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후원으로, 농사를 짓는다면 곡식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다면 봉사로 나눔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홍 대표는 2025년 12월 명동밥집이 실내 공간으로 이전한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은 그 과정에서 “점 하나를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 겸손히 말했다.
그는 올해도 명동밥집 후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마켓 비노플라워를 통해 기부금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올해 처음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하는 ‘자비 솔라 특별전’의 판화 판매 수익금 일부도 명동밥집에 전달할 예정이다.
“더 많은 사람이 나눔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작은 연결고리 역할을 계속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