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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사제 성화의 날’ 행사…“사제 직무·사목 과제 되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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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사제들이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을 맞아 사제 직무의 의미를 되새기고, 인공지능(AI) 시대 인간 존엄을 지키기 위한 사목 과제를 성찰했다.


교구는 6월 12일 수원교구 제1대리구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교구 성음악위원회 산하 고음악 연주단체 콘체르토 안티코의 연주로 시작됐다. 행사에 참석한 사제들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음악을 들으며 사제 직무의 중심인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묵상했다.


이어 AI 시대에 인간 존엄을 지키기 위한 사목적 방향을 모색하는 강의가 마련됐다. 김도현(바오로·대구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AI 시대의 삶과 신앙’을 주제로 강의하며 AI의 탄생 배경과 발전 과정, 그리고 신앙 안에서 바라봐야 할 기술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 신부는 “AI는 인간의 사고와 심리 작용을 수학적·공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했다”며 “인간 두뇌를 디지털 회로처럼 분석하고 구현하려는 시도가 오늘날 AI 발전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는 확률적으로 계산하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오류 가능성이 있으며, 100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신부는 AI를 전쟁이나 국가 정책, 외교 정책 등 중대한 판단에 무비판적으로 활용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에게 모든 주도권을 넘길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반드시 사람이 최종 결정 권한을 지니고 AI를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 존엄에 대한 교회의 성찰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밝혔다. 그는 레오 14세 교황이 5월 25일 발표한 회칙 「고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를 언급하며, 이 문헌이 AI 시대에 인간 존엄을 지키기 위한 교회의 방향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인간의 영혼을 고려하지 않고 발전한 기술은 결국 인간의 존엄을 해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AI에 의해 인간이 밀려나지 않는 세상, 인간 존엄성이 공격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레오 14세 교황은 회칙을 통해 AI의 선용으로 하느님의 도성인 예루살렘을 함께 재건하도록 초대하고 있다”며 “사목자들은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됐다는 신앙의 진리를 분명히 증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의 후 사제단은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거행된 성시간에 함께했다. 사제들은 성체 앞에 머물며 예수님의 인류를 향한 사랑과 수난 전날 밤의 고통을 묵상하고, 사제 직무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국교회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권고에 따라 1995년부터 매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을 사제 성화의 날로 지내고 있다. 이날은 사제들이 대사제인 그리스도를 본받아 복음 선포의 직무를 더욱 훌륭히 수행하는 가운데 완전한 성덕으로 나아가고자 다짐하는 날이다. 또한 교회의 모든 사람이 사제직의 존귀함을 깨닫고 사제들의 성화를 위해 기도와 희생을 바친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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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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