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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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상식 더하기] 계이름은 사실 기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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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요 외국어로 부를 수 있어?”


어릴 적 친구들 사이에서 종종 하던 장난입니다. 이를테면 “<작은 별>을 외국어로 부를 수 있다”며 “도도솔솔 라라솔~”이라며 계이름으로 노래하곤 했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이 나오는 귀여운 장난입니다만, 이 계이름은 실제로 외국어, 그것도 라틴어에서 온 말입니다. 심지어 이 “도, 레, 미~” 안에 교회가 오랫동안 이어 온 기도의 숨결이 담겨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계이름을 처음으로 만든 사람은 11세기 이탈리아의 귀도 다레초 수사입니다. 귀도 수사는 4선 보표 체계를 만들어 음높이를 명확하게 표시하는 방식을 고안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계이름을 활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귀도 수사가 계이름을 지을 때 눈여겨 본 것이 바로 6월 24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에 바치는 「성무일도」의 저녁기도 찬미가의 첫 부분입니다. 라틴어로 “Ut Queant laxis Resonare fibris Mira gestorum Famuli tuorum Solve polluti Labii reatum Sancte Iohannes”라는 문구로 이뤄져있는데요. 우리말 「성무일도」에는 “세례자 요한이여 들어주소서. 위대한 당신 업적 기묘하오니 목소리 가다듬어 찬양하도록 때 묻은 우리 입술 씻어주소서”라고 번역돼 있습니다.


14세기 이탈리아 귀도 수사가 창안
누구나 쉽게 찬양하도록 하기 위해
찬미가 첫 음절 따서 계이름 만들어


이 찬미가는 단계적으로 음이 올라가는 형식의 노래였습니다. 여기서 다장조의 여섯 음과 순서대로 맞아떨어지는 우트(Ut), 레(Re), 미(Mi), 파(Fa), 솔(Sol), 라(La)를 각 음의 이름으로 삼은 것입니다. ‘우트’는 후에 발음하기 쉽게 ‘도’로 이름이 바뀌었고, 17세기경에 일곱째 음인 ‘시’가 더해져 오늘날 우리가 아는 계이름이 완성됐습니다. 참고로 시(Si)는 성 요한(Sancte Iohannes)의 머리글자입니다. 도(Do)는 주님을 뜻하는 도미누스(Dominus)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 찬미가를 통해 기리는 성 요한 세례자는 예수님에 앞서 주님의 길을 준비한 예언자였습니다. 요한은 예수님을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29)라고 증언하면서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이 아니라 예수님을 향할 수 있도록 이끌었지요.


계이름도 역시 계이름을 아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귀도 수사가 계이름을 만든 것은 누구나 하느님을 찬양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방식을 통해 성가대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10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다고 자신했습니다. 실제로 이제 계이름과 악보를 통해 어린아이도 쉽게 하느님을 찬미하며 노래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계이름 안에는 “목소리 가다듬어 찬양하도록 때 묻은 우리 입술 씻어주소서”라는 교회의 오랜 기도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 주 미사 때는 어린 시절 배운 “도, 레, 미~”를 생각하며 목소리를 가다듬어 보시면 어떨까요?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말씀하셨듯 “성가는 두 배의 기도”니까요.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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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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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들에게 원수를 갚으실 때까지, 방자한 자들의 무리를 땅에서 뽑아 버리시고 불의한 자들의 왕홀을 부러뜨리실 때까지 당신 백성의 송사를 판결해 주시고 당신의 자비로 그들을 기쁘게 하실 때까지 그렇게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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