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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생명 담보로 한 ‘핵발전소’ 그만 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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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경북 영덕군과 부산 기장군을 신규 핵발전소와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부지로 선정하자, 안동교구와 교회 내 환경단체들이 즉각 반발하며 부지 선정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핵폐기물 문제와 SMR의 안전성, 부지 선정 과정의 졸속성을 지적하며 신규 핵발전소 건설 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가톨릭기후행동과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등 교회 환경단체들은 6월 27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문규현 신부(바오로·전주교구 원로사목)와 양기석 신부(스테파노·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총무), 김정대 신부(프란치스코·예수회) 공동집전으로 ‘신규핵발전소 저지 거리미사’를 봉헌했다.

양 신부는 강론에서 정부가 원자력산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신부는 “핵발전소의 위험성과 고준위 핵폐기물 관리 문제는 인간의 기술로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역사적으로 확인했음에도, 정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무탄소 에너지라는 명분으로 신규핵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탈핵 사회로의 전환에 생태 사도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사 후에는 신규핵발전소저지 전국비상행동 주최로 보신각에서 전국결의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그만 짓자 핵발전소, 부지 선정 철회하라!”를 외치며 청와대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신규 핵발전소 부지로 선정된 영덕과 기장 주민들의 발언과 울산·경주 지역 주민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환경운동가인 남편, 두 아이와 함께 행진에 참여한 김경미(마리스텔라·서울대교구 신내동본당) 씨는 “아이들이 평소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관련 책을 읽으며 핵발전소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추가로 신규 핵발전소를 짓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교구 사회사목협의회(가톨릭농민회, 생태환경·정의평화·민족화해·이주사목위원회)는 6월 22일 영덕성당에서 김시영 신부(베드로·안동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주례로 ‘핵없는 세상을 위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다. 

김 신부는 졸속으로 진행된 부지 선정 과정, 대안 없는 핵폐기물과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SMR 등 현안을 거론하며, “현 정부가 지난 정부의 핵발전소 관련 건설 계획 등을 바로잡지 않고 어떻게 그대로 이어받은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사회사목협의회는 미사 중 ‘주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신규 대형 핵발전소·소형모듈원자로(SMR) 부지 선정을 즉각 철회하라’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기존 핵발전소 이외에도 경제성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SMR 기술까지 도입하는 것은, 지역의 민주주의를 짓밟고 안전을 외면한 잔혹한 폭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끊어내고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정의로운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사 후 안동교구 사회사목협의회와 시민단체 등은 영덕군수실을 방문해 성명서를 전달하고 핵발전소 건설 저지를 위해 함께 노력해줄 것을 요구했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방준식 기자 bj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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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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