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당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땀 흘리고 돌아왔을 때 ‘이게 평화구나’, ‘주님의 뜻이구나’ 하고 느낄 때가 많았어요.”
“결국 평화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는 소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화를 너무 추상적으로만 접근하기보다 어떻게 구현해 나갈지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6월 25일 제주교구 서귀복자성당에서는 평화를 주제로 자유로운 대화가 오갔다. 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와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은 각자의 삶에서 경험한 평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교구장과 함께하는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운영에 대한 시노달리타스’ 현장이었다.
이번 행사는 교구민에게 서귀포시 강정동에 자리한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가 마련한 평화교육을 알리고, 교구의 평화교육이 ‘무엇을’, ‘어떻게’ 해나갈지 함께 결정하기 위해 기획됐다. 센터를 교구 공동체 전체가 함께 만들어 가는 평화의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논의 과정에는 시노드 방법이 적용됐다.
행사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1회차인 이날은 센터장 김성환 신부(콜베·예수회)가 센터의 역할과 현재 시행 중인 평화교육의 개요를 설명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그리스도인이 지향해야 하는 평화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이뤄 나갈 수 있는지를 두고 ‘성령 안에서 대화’ 방식으로 조별 나눔을 했다. 2회차에서는 이날 나눔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센터 운영 방안을 모색한다.
제주교구는 이번 평화센터 논의뿐 아니라 교구 운영 전반에도 시노드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경청과 참여의 문화 안에서 교구의 중요한 사목 방향을 정하고, 성령의 이끄심을 공동체가 함께 식별하기 위해서다. 문 주교는 2026년 사목교서에서 시노드 실천 단계 이행을 위해 교구가 ‘친교와 경청의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요청한 바 있다.
실제로 교구는 사목교서 수립, 소공동체 활성화 방안,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제주 교구대회 준비, 성소 현황 파악 등에 시노드 방법을 활용해 왔다. 본당 차원에서도 사목평의회 운영, 경청 모임, 소공동체 말씀 나눔, 청년 참여 확대 등으로 공동 책임의 문화를 확산해 가고 있다.
앞으로 교구는 시노드 정신을 교구의 일상 안에 정착시켜, 구성원 모두가 성령의 목소리를 함께 식별하는 공동체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청년, 여성, 사회적 약자 등의 참여와 역할을 넓혀 갈 계획이다. 교구가 강조해 온 평화와 화해, 생태와 생명의 가치도 시노드 정신을 바탕으로 삶과 사목 현장에서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문 주교는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평화의 소공동체’라는 사목 비전 안에서 경청, 참여, 공동 책임 그리고 공동 식별의 문화를 교구의 일상적인 삶과 사목 안에 자리 잡게 하겠다”며 “이는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어떻게 함께 하느님의 뜻을 찾아갈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함께 걸어가는 교회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