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이주노동자 하 다이 짱(27) 씨는 갑작스럽게 산통이 시작돼 제왕절개로 아들 마이 아인 융을 조산했다. 그러나 융은 태변을 다량 흡입해 폐렴이 발생했고, 곧바로 순천 현대여성아동병원으로 이송됐다.
융은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열흘간 치료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광주 전남대학교병원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후 25일 동안 치료와 검사를 이어간 끝에 6월 25일 퇴원했지만, 선천적인 심장 질환으로 아직 자가 호흡이 어렵다. 젖을 빠는 힘도 부족해 입으로 연결한 관을 통해 수유하고 있고, 눈 근육에도 이상이 있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상태다.
3년 전 한국에 온 짱 씨는 2025년 9월 남편 마이 반 남(28) 씨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남 씨는 어선에서 일하며 월 300여만 원을 벌었지만, 최근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유가가 오르고 어획량까지 줄면서 조업이 중단돼 3개월째 정기적인 수입이 끊긴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아이의 치료비와 생활비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현재 남 씨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한 달이 넘는 치료 기간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발생한 입원비는 약 7800만 원에 달한다. 짱 씨의 부모와 여러 기관의 도움을 받았지만 턱없이 부족해 빚까지 내 일부 병원비를 마련했다. 현재도 갚아야 할 치료비는 3000만 원이 넘는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당분간 여수와 광주를 오가며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 왕복 260㎞가 넘는 거리를 이동해 한 달에 최소 두 차례 전남대학교병원 외래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 해 교통비와 치료비 부담도 적지 않다.
주거 환경도 열악하다. 월세 30만 원짜리 집에서 생활하지만, 아기용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모기장을 친 작은 공간 안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는 형편이다. 짱 씨는 “아기가 많이 아파 잘 클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앞으로 들어갈 치료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는 일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부부는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짱 씨는 여수이주민지원센터와 본당에서 행사가 열릴 때마다 꽃꽂이 봉사와 전례 봉사에 참여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광주대교구 여수이주민지원센터 김준오(베드로) 신부는 “경제적 어려움과 아이의 아픔은 새 생명의 탄생을 기뻐할 여유마저 앗아갔다”며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가톨릭신문 독자들의 따뜻한 사랑을 나눠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