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가톨릭사랑평화의집, 기획전 ‘방 하나의 세계’ 개최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흔히 빈곤의 상징으로만 다뤄지는 쪽방을 서로 다른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시간을 나눠 온 삶의 공간으로 바라보며,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고유한 한 인간의 ‘세계’로 이해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가톨릭사랑평화의집은 7월 10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기획전 ‘방 하나의 세계’를 연다. 가톨릭사랑평화의집이 동반하는 서울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의 일상과 기억, 그 곁을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봉사자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구성한 생활사 아카이브 전시다.

이번 전시는 쪽방 한 칸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주민 개개인의 시간과 기억, 취향, 일상의 습관을 입체적으로 드러내는 데 초점을 둔다. 이를 통해 동자동 쪽방촌을 단순한 연민의 공간이 아닌,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인간 존재들이 구체적인 삶을 살아온 장소로 재조명한다.

쪽방촌은 종종 사회 문제나 빈곤의 상징으로만 여겨지고, 그 주민은 개별 인격체보다 ‘쪽방촌 주민’이라는 집합적 단위로만 일반화되기 쉽다. 그러한 편견에 맞서 주민들이 직접 들려준 이야기와 스스로 남긴 사진 등을 중심에 놓는 전시는, 그들을 수혜자나 기록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삶을 기억하고 말하는 ‘주체’로 재발견하도록 이끈다.

가톨릭사랑평화의집 사무국장 윤병우(미카엘) 신부는 “쪽방촌을 둘러싼 개발과 주거권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그곳에 사는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가려져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주민들을 수동적 존재로만 보지 않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능동적 이웃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모두의 시선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총 3부로 구성된 전시는 주민들의 인터뷰 음성, 사진, 영상, 구술 기록, 생활의 흔적들이 오브제로 제시된다. 1부 ‘방 하나의 이야기’는 주민 개개인의 삶의 서사를 중심에 둔다. 주민들의 직접 들려준 이야기, 일상 풍경, 관심사와 취미에 관한 기록도 함께 소개된다.

2부 ‘방 하나의 시선’에서는 봉사자들이 기록한 동자동의 사계절 풍경과 주민들이 직접 일회용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나란히 전시한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내부에서 스스로 바라본 시선을 함께 놓음으로써, 기록하는 사람과 기록되는 사람 사이의 일방적 관계를 넘어서는 시도가 돋보인다.

3부 ‘방 하나의 기억’은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로 동자동 주민 곁을 지켜 온 고(故) 유경촌(티모테오) 주교를 추모하는 공간이다. 유 주교가 생전 활동하던 모습과 봉사자들에게 남긴 편지, 선물한 묵주 등이 전시된다. 성직자의 발자취를 업적처럼 보여주기보다, 그가 진정성 있게 사람들 곁에 머물렀던 인격적 태도와 기억으로 되새긴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6-07-0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7. 1

2사무 22장 30절
정녕 당신의 도우심으로 제가 무리 속에 뛰어들고 제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성벽을 뛰어넘습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