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4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유흥식 추기경 “교황,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은 7월 3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국내 언론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교회와 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한 교황청의 입장과 메시지를 전했다. 유 추기경은 레오 14세 교황과 이재명 대통령의 만남을 비롯해 한반도 평화와 교황의 방북 가능성,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준비 상황, 전 세계적인 성직자 감소 문제, 청년 사목 활성화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교황, “대통령과 좋은 만남...한국 신자들에게 축복 전해달라”

유 추기경은 6월 26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세계 추기경 특별회의 중 교황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에 대한 교황의 소회를 전했다. 유 추기경에 따르면, 교황은 "대통령님과 아주 편안하고 자유롭게 좋은 만남의 시간을 가져서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 추기경은 한국 신자들을 향한 교황의 각별한 당부를 덧붙였다. 유 추기경은 “교황님께서 한국에 가면 만나는 모든 분에게 당신의 인사를 전해 달라고 하셨다”며 “특히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 봉헌 등 기회가 있을 때 꼭 마지막에 교황의 축복을 대신 전해달라 하셨다”고 밝혔다. 또 교황이 자신의 직무 수행을 위해 신자들의 기도를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평화와 교황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추기경은 레오 14세 교황이 한반도 평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교황님께 ‘남과 북을 위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큰일을 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더니, 교황님께서 ‘나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답하셨다”고 소개했다. 유 추기경은 이를 두고 교황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북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의 자세에 달려있다”며 북미 관계 등의 영향과 함께 실질적인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 추기경은 현재 북한에 개신교 목사와 불교 스님, 러시아정교회 사제는 있지만 가톨릭교회 성직자는 상주하지 않는 현실을 언급하며, 적어도 사제가 상주해 북한 내 신자들과 외교관들의 신앙생활을 도울 수 있다면 방북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국인 추기경 추가 서임 요청… “시기적으로 적절한 제안”

이재명 대통령이 교황과의 면담에서 한국교회의 현직 추기경 추가 임명을 요청한 것을 두고 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유 추기경은 이에 대해 기대를 밝혔다. 유 추기경은 “추기경은 교황의 직무 수행을 돕는 특별 자문위원으로, 임명은 전적으로 교황님의 마음에 달린 일”이라며 교황의 고유 권한임을 짚었다.

아울러 서울 WYD라는 큰 행사를 앞둔 만큼 한국에 현직 추기경이 더 임명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실제 서임 여부와 시기는 전적으로 교황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의 위상과 관련해서는 순교자들의 영성을 중요한 자산으로 꼽았다. 유 추기경은 교황청 안에서도 한국교회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졌다며, 한국교회가 순교 신앙의 아름다움과 복음의 힘을 세계교회에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7 서울 WYD “시노드 정신으로 준비해야”
가난한 나라 참가자 비자 문제 해결에 정부·지자체 협력 당부

2027 서울 WYD에 대해 유 추기경은 “교황청과 한국교회가 긴밀히 대화하며 차근차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함께 걸어가는 교회’ 곧 시노드 정신을 토대로 대화와 참여 속에서 대회가 준비되기를 희망한다는 뜻도 밝혔다.

성공적인 대회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실질적인 협력도 당부했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의 청년들이 한국에 들어올 때 겪는 비자 발급의 어려움을 지적하며,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유 추기경은 “경제적인 기준으로 문을 열고 닫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나라 청년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야 한다”며 “예를 들어 해당국 주교의 확인 증명서가 있다면 비자가 원활히 발급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포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사회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홈스테이 활성화도 제안했다. 유 추기경은 젊은이들이 홈스테이를 통해 한국인의 환대와 사랑을 체험하고, 이를 통해 삶의 가치관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직자 감소 문제 직시… “복음으로 돌아가 성직자가 모범 보여야”

전 세계적인 사제 성소 급감과 고령화 문제에 대해 유 추기경은 사제 부족으로 세계 곳곳에서 본당 통폐합이 이뤄지는 현실을 설명하며, 성소 감소를 교회가 당면한 “총체적인 어려움”으로 진단했다.

유 추기경은 “우리 추기경, 주교, 신부, 수녀가 정말 올바로 복음대로 살며 복음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삶으로 증거한다면 젊은이들의 사제 성소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모범을 보이지 못하는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유 추기경은 결국 가정과 공동체가 함께 복음을 살고 사랑을 실천할 때 비로소 하느님의 선물로서 성소가 자라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말씀을 살면 말씀은 이웃으로 나가도록 돼 있다”며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라는 계명을 공동체 안에서 살아갈 때 성소의 밑바탕도 마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 세대의 탈종교화와 종교 불신 현상에 대해 유 추기경은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젊은이를 떠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청년이 성당에 왔을 때 곧바로 봉사나 역할을 맡길 생각부터 하기보다, 먼저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추기경은 “젊은이들에게는 증거만이 통한다”며 말보다 구체적인 삶의 증거가 청년들에게 더 깊이 다가간다고 강조했다.

7월 한달 간 미사·특강 등으로 한국교회 신자들과 만남

한편, 1년 만에 한국을 찾은 유 추기경은 국내에 머무는 동안 신자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일정을 소화한다. 7월 5일에는 대전교구 솔뫼성지를 찾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축일 미사’를 봉헌한다. 

이어 7월 18일 오후 2시 명동대성당 코스트홀에서 가톨릭출판사 주관으로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전하는 두 교황 이야기’ 특별 강연회를 연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레오 14세 교황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해 온 생생한 증언을 통해 두 교황의 신앙과 삶을 나눌 계획이다. 오는 7월 31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6-07-0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7. 4

1코린 14장 1절
사랑을 추구하십시오. 그리고 성령의 은사, 특히 예언할 수 있는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