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 잃은 양들처럼 헤매는 ‘낀 세대’ 신자들이 신앙생활 안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도록 청장년회 ‘마루’가 좋은 길잡이가 되고 싶습니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분당성요한본당 청장년회 마루의 장현실(헬레나) 회장은 본당 신자 모두가 기쁘게 신앙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청년이라기엔 나이가 많고 장년 단체에 속하기엔 이른 30대 중반부터 40대까지를 ‘낀 세대’라 일컫는다. 본당은 낀 세대에 속하는 36세부터 50세까지 신자들이 기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2017년 청장년회 마루를 만들었다.
“청장년층 신자들이 일상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하느님께 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늘 높은 곳’이라는 뜻의 우리말 마루를 단체 이름으로 삼았습니다. 마루는 취업과 결혼, 육아 등으로 신앙생활에 공백이 생기는 낀 세대 신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본당의 주일 오후 3시 미사는 청장년회 미사로 봉헌된다. 청장년회는 전례부, 제대회, 복사단, 밴드부, 성가대를 두고 회원들이 미사 전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든 미사 전례에 참여하는 것보다 주일 오후 3시 미사 전례에만 참여하는 것이 청장년들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본당 봉사 체계를 배울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50세 이후 더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하는 데 마루의 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랜 냉담 끝에 40대 초반 다시 성당 문을 두드린 장 회장은 낀 세대 신자들이 겪는 신앙생활의 고민과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취업과 결혼을 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20년간 냉담했습니다. 예쁜 딸, 성실한 남편과 가정생활을 하며 외적으로 부족한 것은 없었지만 마음에는 공허함이 점점 차올랐습니다. 그때 성당을 찾았고 하느님을 만난 뒤 공허함이 사라졌어요. 이후 남편과 딸이 차례로 세례를 받으면서 하느님의 이끄심을 느꼈고, 신앙생활을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헤매고 있는 신자들을 돕는 봉사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마루에는 60명의 신자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미사 전례에 참여할 뿐 아니라 성지순례와 피정을 통해 신앙생활의 기쁨을 찾아가고 있다. 장 회장은 마루를 통해 더 많은 청장년 신자가 하느님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얼마 전 본당에서 봉사하고 싶다며 30대 후반의 한 자매님이 마루에 들어오셨어요. 미사 때 가족과 함께 앉을 수 있도록 앞줄 청장년 좌석을 안내해 드렸는데, 큰 환대를 받았다며 고맙다는 문자를 보내오셨어요. 30대 후반부터 40대 신자들은 어디에도 끼지 못해 헤매기도 하지만, 가장 믿음이 필요한 나이이기도 해요. 그런 분들을 환대하고 신앙생활의 길잡이가 되어 드리는 마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