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고 신앙 안에서 올바르게 받아들이는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수원교구 홍보국이 주최하고 생활성서사가 주관한 「AI 시대의 삶과 신앙」 북콘서트가 7월 5일 교구청 2층 대강의실에서 저자 김도현 신부(바오로·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를 초청한 가운데 열렸다.
AI 관련 분야를 연구해 온 물리학자이자 사제인 저자는 「AI 시대의 삶과 신앙」을 통해 AI 시대의 도래가 우리 사회와 교회에 끼칠 영향에 대한 견해를 담았다. 책은 AI의 정의와 장점, AI가 지닌 한계, 인간처럼 실제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반 지능을 구현한 강한 인공지능(strong AI) 출현의 신앙적 함의 등을 다루고 있다.
김 신부는 이날 ‘AI의 도전, 교회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주제로 강연하며 AI의 개념부터 설명했다. 그는 “AI는 인간의 학습 능력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추론, 지각, 판단 등 여러 이성적 능력을 인공적으로 구현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또는 이를 하드웨어와 결합한 컴퓨터 시스템 전체를 의미한다”며 “쉽게 말해 인간 두뇌를 흉내 낸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신부는 미국 일반 가정에 보급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영상을 소개하며, AI 기술이 일상과 교회 안으로 들어올 가능성을 짚었다. 그는 “AI 로봇을 구입해 가사 도우미 등으로 활용할 수 있고, 앞으로는 교회 안에서 복사를 서는 일도 로봇이 대신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면서도 “인간이 나쁜 정보를 로봇에 주입한다면 전쟁에서 사람을 죽이는 참혹한 일에도 쓰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가 가져올 또 다른 문제로는 인간이 노동에서 배제될 가능성을 들었다. 김 신부는 “AI가 인간의 지적·육체적 노동을 대체하면서 인간이 노동에서 밀려나고, 그로 인한 극단적인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 12월 자격증을 취득한 공인회계사 1200명 가운데 300여 명만 회계법인 수습사원이 되고 나머지는 실직 상태라는 보도를 예로 들며, AI 시대 노동 환경의 변화가 이미 현실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AI와 공존하면서도 신앙을 지킬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김 신부는 AI를 인간을 돕는 도구로 이해하는 데서 나아가, 이를 영적인 존재처럼 여기는 과학 만능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에게는 죽음 이후 육신과 분리되는 불멸의 존재인 ‘영혼’이 있다는 점을 교회가 지속적으로 강조해야 한다”며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 기도와 신앙생활을 꾸준히 이어 간다면, 새로운 기술로 세상이 변한다 해도 신앙에 기초한 여러분의 삶은 굳건히 지켜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북콘서트에 참여한 정민(가브리엘·13·수원교구 제2대리구 분당야탑동본당) 군은 “그동안 경각심 없이 AI 기술을 쉽게 사용했는데, 위험한 면이 있고 조심해야 하는 기술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미래에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AI 기술 때문에 신앙과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이 걱정되지만, 신앙을 지킬 수 있는 방법도 스스로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