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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검 위에 건설 없다…‘건설의 날’을 ‘건설안전의 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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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 등 천주교를 비롯해 개신교, 원불교 등 4대 종교와 건설 산재 유가족들은 7월 9일 건설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 앞에서 ‘주검 위에 건설 없다 – 안전한 건설 현장을 촉구하는 건설산재 유가족·성직자들 기자회견’을 열었다.

특히 이날 유가족들은 ‘건설 산재 유가족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드리는 편지’에서 “우리는 산재 사고로 잃은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건설 현장으로 향하는 누군가의 가족은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생명안전기본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이 현장에서 실제로 사람을 살리는 법이 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게 보완해 달라”고 호소했다.

인우종합건설 산재 사고로 사망한 고(故) 문유식 씨의 딸 문혜연 씨는 유가족 발언에서 “이동식 비계에서 추락하신 아버지는 일주일간 사경을 헤매다 숨을 거두셨다”며 “현장에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모조차 없었고, 바퀴 달린 비계에는 난간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불운으로 돌아가신 게 아니라 생명보다 비용을 앞세우고 안전 의무를 소홀히 한 현장의 방치가 만들어 낸 명백한 인재”라고 전했다.

문 씨는 또 “오늘 이곳 건설회관에서는 성과를 자축하는 잔치가 열리고 있지만, 그 뒤편에 비용과 효율에 밀려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과 피눈물을 흘리는 유가족들의 죽음을 외면한 ‘건설의 날’은 부끄러운 잔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유가족들뿐만 아니라 성직자들의 호소도 이어졌다. 천주교에서는 서울 노동사목위원장 김비오(비오) 신부가, 개신교에서는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 ‘고난함께’ 대표 전남병 목사가 목소리를 보탰다.

참가자들은 이어 ▲기념행사에 ‘산재 희생자 추모 묵념’ 순서 마련 ▲안전한 건설현장 조성을 위한 사회적 대화체 구성 ▲건설단체연합회와 국토교통부 차원의 산재 사망 근절 대책 수립 ▲‘건설의 날’을 ‘건설안전의 날’로 변경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천주교 측에서는 김비오 신부를 비롯해 서울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하성용(유스티노) 신부, 작은형제회 JPIC 위원장 양두승(미카엘) 신부 등과 수도자들이 참가했다.

최근 6년간 건설 산재 사고 재해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근로복지공단이 산재로 인정한 인원을 기준으로 보면 2020년 2만 6799명이었던 건설 산재 사고 재해자 수는 2025년 3만 6059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특히 2025년 건설업 분야에서 질병사망자 외 ‘현장 사고’ 사망자 수만 361명에 이른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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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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