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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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빚은 신앙] 세례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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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젊은 엄마였던 당시, 시어머님을 따라 교회에 다니고 있었다. 친정 부모님도 개신교 신자였고,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이어짐이었다. 

일상의 어려움으로 지친 상태였지만,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도 어떤 위로나 위안도 받을 수 없었다. 성가대 활동도 해 보고 여러 악기를 배워 연주도 했지만,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처럼 겉돌았다. 허수아비같이 텅 빈 마음을 간직한 채 지내는 날들이었다. 목사님의 설교 시간에 늘 딴생각에 잠겨 있는 나 자신을 보며 마음이 무겁고 괴로웠다. 

그런 날이 계속되자 자연스레 교회와 멀어지게 되었다. 어린 시절에는 웬만한 마을에도 성당에 다니는 집이 없었다. 그래서 당시의 나는 교회 외에 다른 종교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당연히 성당이 어떤 곳인지도 몰랐다.

IMF 외환위기가 닥치고 전업주부였던 나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성당 근처로 이사를 왔지만 언제나 무심히 지나쳤고, 성당은 나와는 무관한 어떤 곳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너무나 힘들고 지친 나는 나도 모르게 성당 마당에 계신 성모님 앞에 엎드려 펑펑 울었다. 아마 그 후부터 내 마음에 성모님께서 조금씩 찾아오시지 않았나 싶다. 언제나 나를 바라보시고 함께 아파하시며 나를 부르고 계신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면서 나는 성당에 다니기로 결심했다. 

확실한 믿음이 생길 때까지 2년 동안 주일 미사를 봉헌한 뒤, 마침내 세례를 받기로 결심했다. 우연히 만난 어느 수녀님의 “주님께서 자매님을 뽑으셨어요”라는 말씀과 따뜻한 미소에 힘을 얻었고 세례를 받았다.

믿음이 샘솟듯 솟아나 나를 풍요롭게 하지는 않았지만, 종종거리던 발걸음에는 한결 여유가 생겼다.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에 굳어 있던 내 마음도 촉촉이 젖어 들고 있었다. 수녀님의 손에 이끌려 성가대원이 되면서 주일을 잘 지킬 수 있었다. 국악성가대원이 되어 여러 성지를 다니며 봉사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 믿음은 성가를 연습하고 성가대원으로서 매주 찬양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얼마 후 나는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사했지만 교적을 옮기지 않고 성가대 활동을 계속했다. 

그 후 견진성사도 받았고 성경 필사를 시작했다. 신부님의 “하느님 말씀 안에서 항상 행복하십시오”라는 귀한 말씀을 듣고, 주님 품으로 가기 전까지 성경을 세 번 필사하겠다고 결심했다. 지금은 천천히 두 번째 필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내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자 주변을 산책할 때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휴대전화로 사진도 찍게 되었다. 나뭇잎의 속삭임, 바람에 날리는 꽃잎, 아이들의 웃음소리, 피어나는 무지개, 흔들리는 갈대, 물 위에 떠 있는 조명등, 하늘과 구름, 빗방울, 무당벌레, 가장 먼저 피어나는 진달래, 전망대, 불타는 단풍 등. 모든 것이 너무나 아름답고 의미 있게 느껴졌다. 그래서 찍고 또 찍었다.

일상 안에서 발견한 기쁨과 감사. 이것은 소소한 기적이었으니, 이 또한 주님의 계획이었으리라!

글 _ 조웅식 가타리나(수원교구 사진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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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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