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1년여 앞두고, 수원교구 가톨릭문화원은 7월 17일 조원동주교좌성당에서 종교연대 문화예술 행사 ‘WYD 청년, 함께 잇다’를 열었다. WYD가 지향하는 만남과 연대, 평화의 정신을 지역사회에서 실천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에는 천주교와 불교, 원불교, 개신교 등 여러 종교인이 참여해 서로의 종교 문화를 체험하고 음악으로 교류하며 사랑과 공존의 가치를 나눴다.
묵주와 연등 함께 만들며 서로 다른 종교 이해
오후 5시부터 성당에서는 가톨릭을 비롯해 개신교와 불교, 원불교 신자들이 프로그램 부스를 돌며 각 종교 문화를 체험하고 교류했다.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가 마련한 묵주 만들기 코너에는 불교 신자들이 참여해 수녀들과 함께 묵주를 만들었다. 참가자들은 가톨릭에서 묵주가 어떻게 사용되고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관한 설명을 주의 깊게 들으며 묵주 만들기에 정성을 기울였다.
불교 신자 김형기 씨는 “불교에서도 염주를 직접 만들어 기도하는데, 가톨릭 신자들도 묵주를 지니고 기도한다는 설명을 듣고 정성스럽게 묵주를 만들었다”며 “믿는 종교는 다르지만 사랑과 자비를 염원하며 각자의 염주와 묵주를 들고 기도한다는 점에서 모두 같은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수원 용광사는 연등 만들기 체험을 마련했다. 가톨릭 신자들은 붉은색과 노란색 꽃잎을 하나하나 이어 붙여 연꽃 모양의 연등을 만들고 불을 밝히며 불교의 기도 문화를 이해했다.
연등 만들기 강사 조은주 씨는 “불교에서는 연등을 밝히고 기도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며 “연등 만들기는 다른 종교인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인 만큼, 모두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 준비했다”고 말했다.
가톨릭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잔잔’이 마련한 초 조각 수업에서도 각 종교의 상징을 담은 이색적인 초를 만들었다. 성모상을 비롯해 원불교를 상징하는 일원상과 불교를 상징하는 부처의 모습을 새길 수 있도록 준비된 다양한 초 조각 도안을 재료로 참가자들은 각자가 원하는 상징을 초에 새겼다.
이 밖에도 오전동본당과 조원동주교좌본당 신자들이 강사로 참여해 아이스 월병 만들기와 유리잔 그림 그리기, 그립톡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음악에 담긴 사랑의 가치, 모두를 잇다
2부는 여러 종교인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공연으로 꾸며졌다. 첫 무대는 교구 찬양밴드 ‘이터널프레이’가 장식했다. 이터널프레이는 다양한 악기 연주와 함께 <그 사랑 주님께 감사하여라>, <오랜 날 오랜 밤> 등을 노래하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원불교 경인교구·중앙교구 연합합창단인 원음합창단은 단원 55명이 무대에 올라 <내 마음에 가득한 사랑>을 부르며 WYD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가톨릭 찬양팀 ‘청사희망’의 공연도 큰 호응을 얻었다. 청소년과 성인으로 구성된 청사희망은 신앙 안에서 사랑을 나누고 기쁨을 찾아가는 여정을 흥겨운 율동과 노래로 표현했다. 이 밖에도 CCM 가수 김건영 씨와 용광사 혜성합창단, 프리마아르스 합창단이 사랑과 화합의 가치를 담은 노래로 무대를 채웠다.
원음합창단원 김소영 씨는 “성당에 처음 와 봤는데, 예수님이 뒤에 계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니 의미가 남달랐다”며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노래하고 교류할 수 있어 기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한 황주순(율리아나·제1대리구 조원동주교좌본당) 씨는 “성당에서 불교와 원불교 신자들의 공연을 볼 수 있어 뭉클했다”며 “다른 종교의 노래에도 사랑과 자비의 가치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느끼며 모든 종교가 서로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027 WYD 수원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현정수(요한 사도) 신부는 “오늘 행사가 다양한 종교가 연대하고 화합하며 평화를 위해 마음을 모으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WYD를 계기로 이뤄지는 이러한 만남을 통해 지역사회가 사랑을 실천하고 이어가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