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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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 (23) 국내 시민사회의 기후운동 20년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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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6년 5월 <불편한 진실(Inconvenient Truth)>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공개됐다. 전직 미국 부통령 앨 고어(Al Gore)가 주연으로 등장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가파른 증가 추이를 설명하는 장면을 보여줄 때, 전 세계인들은 비로소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를 눈앞에서 보는 듯했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도 뒤늦게 상영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다양한 영역의 주체들이 지구 온난화에 대한 광범위한 논쟁과 토론을 벌였다. 정책 결정에 참여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2015년 12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가 열리던 파리에 국내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대거 날아갔다. 이들은 총회 회의장 안과 밖에서 각국 협상단의 정책을 평가하고, 대안을 요구하면서 회의 기간 내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홍보 부스에서는 자연 생태계의 순환 원리를 농업과 생활에 적용하는 퍼머컬처(Permaculture), 지속 가능한 지역공동체를 지향하는 전환 마을(Transition Town) 등 다양한 대안적 개념이 소개돼 주목받았다.

파리 기후 협약은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지구적인 전환을 시작하고자, 저탄소 경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 간 동의를 얻어내는 성과가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인권, 개발권, 성평등, 기후 정의, 세대 간 형평성 같은 이슈를 다루면서,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의 패러다임이 전환했음도 보여준다. 이전까지만 해도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개발이란 주제가 분리되어 다뤄져 왔지만, 총회를 계기로 통합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총회가 열리기 6개월 전인 2015년 5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찬미하소서」를 발표하였다. 이 회칙은 환경 및 생태 회칙으로서, ‘공동의 집’인 지구를 보호하고 생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성찰과 구체적인 행동을 전 세계에 촉구하였다. 기후변화와 환경 오염, 생태계 파괴의 주된 원인으로 인간 중심주의와 기술 만능주의를 지적하면서, 인간의 삶의 방식에 대해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였다. 생태적 감수성을 위한 교육과 영적 회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동시에 국제 정치의 반응이 미약한 점을 날카롭게 지적하였다.

이 회칙은 비단 가톨릭계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나 시민단체들을 기후변화 대응과 억제를 위한 활동으로 뭉치도록 견고한 방향을 제시했다. 영화가 개봉된 2006년에 태어난 아이들이 있다면 이제 어엿한 20세가 되었을 것이다. 청년들이 만나는 기후는 선배 세대들이 겪었던 기후와는 확연히 달라져 있다. 일찌감치 기후변화 완화와 대응을 위해 싸워 온 선배 세대로서는, 나아지기는커녕 악화일로로 치닫는 현 지구촌 상황에 대해 좌절을 느끼게도 된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끊이질 않고 있고, 온실가스 배출에 누구보다도 책임이 큰 강대국들의 기후 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달라진다. 전쟁으로 인해 화석연료의 수입 길이 막히니 연료비가 뛰고 물가가 휘청이는 현실은, 지난 20년 동안의 기후위기 대응의 허술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더 앞당기고, 마을과 지역별로 에너지 자립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안 된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지난 20년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마중물이었기를 희망한다.

글 _ 강신호 스테파노(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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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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