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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복음살이] ‘주식 열풍’,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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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주식 이야기다. 직장 점심시간에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빠지지 않는 화제가 됐다. 주식 투자는 이제 일부 사람만의 관심사가 아니라 일상 가까이에 자리한 금융 활동이 됐다. 그러나 투자 열풍 속에서 종잣돈이 부족한 청년 세대가 레버리지·인버스 같은 고위험 상품에 의존하거나, 빚을 내 투자에 나서는 사례도 적지 않다. 많은 투자자가 ‘투자’와 ‘투기’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 있는 셈이다. 문제는 주식 투자 자체가 아니라, 감당할 수 없는 빚을 내거나 단기간 고수익만을 좇는 투기적 태도에 있다. 교회는 주식 투자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그리스도인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투자에 임해야 할지 살펴본다.

최근 5년간 고위험 가구 증가… 청년 ‘빚투’ 늘었다

주식 투자가 과거보다 보편적인 금융 활동으로 확대됐지만,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3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국내 고위험 가구는 총 45만9000가구로 2024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는데, 연령대별로 보면 특히 2030 청년층 고위험 가구 비중이 2020년 22.6에서 2025년 34.9로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은 이 현상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과 자산 축적도가 낮은 청년층 가구가 주택 구입, 주식 투자 등을 위해 부채 차입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여윳돈이 부족한 이들일수록 단기간 고수익을 기대하며 ‘빚투’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7월 주식시장이 침체하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지만,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대출받아 투자한 규모를 알 수 있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7월 13일 기준 여전히 34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1년 전보다 13조 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많은 투자자가 여전히 대출을 받아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변동성이 매우 높은 최근 주식시장 상황에서 이는 투자가 아니라 도박에 가까운 행위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신자들도 주식 투자 중…신앙과 주식 관계에 대해선 “글쎄…”

투자 열풍에 합류한 것은 신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 예로 신자 청년인 A 씨는 아침 출근길 주식 관련 소식을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다. A 씨는 “두 달 전만 해도 수익이 50를 넘고 있었는데, 7월 들어 코스피 지수가 폭락하면서 수익이 크게 줄었다”며 “일부 종목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청년 신자인 B 씨는 주식 투자를 하지 않지만, 주변 지인 중 최근 투자를 시작한 사람이 많아 고민이 크다. 모임 때 빠지지 않는 대화 주제는 주식이다. B 씨는 “자취를 하고 있어 여유자금이 없다”며 “그렇다고 고위험 상품을 구매하자니, 최근 큰 손해를 본 지인도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본지와 서울대교구 굿뉴스팀이 7월 1일부터 15일까지 신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톨릭 POLL’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484명의 62.8인 304명이 현재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의 투자 비율이 73로 가장 높았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주식 투자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신앙과 크게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답변(42.1)이 ‘신앙인으로서 지녀야 할 태도와 기준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28.9)을 크게 웃돌았다. 또 ‘관련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무엇을 살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응답이 16.5였다. 응답자 다수가 신앙인으로서 주식 투자를 할 때의 태도와 마음가짐의 기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연결 짓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신중한 판단과 공동선 고려해야

교회는 투자 자체를 죄로 여기지는 않는다. 서울대교구 방종우 신부(야고보·가톨릭대학교 교수)는 “교회는 노동의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동시에 개인의 사유재산권과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인정하기도 한다”며 “본래 의미의 주식은 기업의 소유권 일부를 보유하는 것이고 생산 활동에 자본을 제공하는 행위이므로, 교회는 자산을 관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이 행위 자체를 죄악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황청도 바티칸 은행을 통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2022년에는 레버리지와 같은 고위험 상품이나 군수산업, 도박사업 등과 같이 교리에 어긋나는 사업을 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만든 바 있다.

또 바티칸 은행은 올해 2월 각 기업의 활동을 사회교리 원칙에 따라 엄격하게 따져 종목을 선정한 ‘가톨릭 가치 기반 주식 지수’ 2종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는 빅테크와 금융주를 포함한 중·대형주 5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이러한 모습은 곧 교회가 주식투자 자체를 건전한 금융 활동 중 하나로 여긴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신앙인이라면 투자할 때 본인의 선택이 사실상 투기에 가까운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윤리적 기준을 세웠는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과도하게 투자하고 있지 않은지도 살펴야 한다. 사목자들은 투자 자체보다 ‘투자의 목적과 태도’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방 신부는 “노후를 준비하고 가정을 일구기 위해, 가지고 있는 자산을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해 투자하는 것은 정당할 수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노동의 가치가 절하되거나 투자의 결과에 지나치게 매몰된다면 큰 문제”라며 “정당한 투자는 개인과 기업의 공동 성장과 환경, 삶의 질에 대한 책임 있는 선택이 동반될 때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빚투’ 또한 그리스도교적 덕목에 비춰 볼 때 윤리적 문제가 될 수 있다. 방 신부는 “상환 능력을 초과한 대출, 투기 목적의 레버리지 등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자는 가톨릭 윤리의 핵심 덕목 중 하나인 ‘신중함’의 결여라고 볼 수 있다”며 “투자 등으로 인한 빚이 가정 혹은 개인의 생계를 위협할 정도로 커진다면 단순한 투자 판단을 넘어 공동선과 사랑의 질서를 해치게 되므로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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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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