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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실천하는 삶으로…세대 잇는 신앙 못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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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은 ‘조부모와 노인의 날’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1년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제정하며, “조부모가 세대를 잇고 삶과 신앙의 경험을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연결고리”라고 강조했다. 또한 권고 「사랑의 기쁨」(192항)에서는 많은 이가 조부모를 통해 그리스도교 신앙생활의 첫걸음을 배운다며, 손자녀에게 믿음과 삶의 가치를 전하는 조부모의 역할에 주목했다.

개인주의가 짙어지고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오늘날, 조부모와 부모가 일상에서 기도하고 믿음을 살아가는 모습은 자녀 세대의 신앙을 형성하는 중요한 바탕이 된다.

조기식(소화 데레사·69·서울대교구 공덕동본당)·이승진(스테파노·74) 씨 부부, 딸 이연지(실비아·44·의정부교구 지축동 요한본당) 씨와 사위 황준협(요한 세례자·44) 씨 부부, 손자 황시원(프란치스코·11)·황예찬(바오로·8) 군 가족은 일상에서 기도와 신앙을 나누며 3대의 믿음을 이어 가고 있다.

맞벌이를 하는 이연지·황준협 씨 부부를 대신해 손자들을 자주 돌봐 온 조기식·이승진 씨 부부는 아이들의 신앙생활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였다. 손자들에게 어떤 기도를 했는지, 주일미사에는 다녀왔는지 묻고 작은 실천에도 아낌없이 칭찬한다. 가족여행을 떠날 때도 인근 성당이나 성지를 찾아 미사를 봉헌한 뒤 일정을 시작한다.

조부모가 보여 준 신앙은 손자들의 일상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시원 군은 학교에서 급식을 먹기 전후 성호를 긋고 기도한다. 아침·저녁기도와 묵주기도도 꾸준히 바친다. 시원 군은 “기도하시는 모습을 자주 봐서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됐다”며 “묵주기도를 하면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말했다.

자녀에게 신앙을 전하려는 부모의 노력은 배움으로도 이어졌다. 황 씨는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와 서울대교구 햇살사목센터가 주관하는 신앙 전수 프로그램 ‘어머니·아버지 학교’를 두 차례 수강했다. 자신의 신앙생활이 부족한 상태에서 자녀에게 믿음을 전하는 것이 아버지로서 떳떳하지 못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황 씨 가족은 부모와 자녀가 놀이와 나눔, 대화를 통해 함께 신앙을 배우는 햇살사목센터의 프로그램 ‘키로(Chiro)’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곳에서 또래 가정들과 신앙생활을 나누고 서로 격려하며, 가족이 함께 신앙 안에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자녀의 신앙 실천은 다시 부모에게 영향을 주기도 한다. 시원 군이 복사단 활동을 앞두고 한 달 동안 새벽미사에 참례하게 되면서, 황 씨도 함께 성당에 갔다. 황 씨는 “아이와 미사를 드리면서 오히려 제 신앙이 깊어졌다”며 “가르치기보다 오히려 배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조부모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 시원 군은 일상에서 기도를 실천했고, 그의 신앙생활은 다시 아버지를 새벽미사로 이끌었다. 세대가 서로의 믿음을 북돋우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다. 조 씨는 “신앙 교육을 교회와 사목자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며 “우선 가정에서부터 먼저 기도하고 신앙을 실천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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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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